이 공원은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중금속 노출이 우려되고 있다.
천안시 백석동 ‘환서공원’의 다목적 구장. 지난해 10월 이 구장에 깔린 인조잔디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납 900ppm이 검출됐다. 천안시는 구장의 이용을 제한했지만 현수막 만 걸었을 뿐 출입금지 테이프나 안내 표지판 등 구장 출입을 제한하는 표시없이 인조잔디를 6개월 째 방치해두고 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말우물 공원(백석4공원)’과 백석동 ‘환서공원’의 다목적구장에 깔린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25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말우물 공원(백석4공원)’과 백석동 ‘환서공원’의 다목적구장에 깔린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시의 조사결과 이곳에서 검출된 납은 900ppm으로 인조잔디의 납 허용기준인 90ppm의 10배나 되는 수치다.
어린이의 체내에 높은 농도의 납이 축적될 경우 신경행동발달장애, 학습능력저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빈혈 및 성장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어린이는 성인과는 달리 신체 방어능력이 미숙하고 손을 입으로 빠는 양이 높아 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납 검출 직후 말우물공원과 환서공원의 다목적 구장 이용을 제한했다.
천안시 두정동 ‘말우물공원’의 다목적 구장. 구장의 이용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구장과는 멀찍이 떨어져 나무 밑에 걸려있어 구장 출입이 금지된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 이 다목적 구장 옆에는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자칫 어린이들이 다목적 구장에 출입해 유해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문제는 다목적 구장의 납이 검출된 인조잔디가 제거되지 않은 채 6개월 이상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구장 주변에는 출입금지 테이프 또는 안내 표지판 등 출입을 제한하는 구획이 없어 이용이 금지됐는지 모호해 보인다. 이용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만 다목적 구장과 멀찍이 떨어져 게첩돼 있을 뿐이다.
‘말우물공원’은 아파트 단지와 대형병원이 인접해 있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가 다목적 구장 바로 옆에 있다.
특히 ‘환서공원’의 경우, 환서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초등학생들이 공원이용시 유해물질에 노출될 염려가 크다.
말우물 공원 주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현수막이 붙은 뒤에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아직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공원벤치에 앉아 있기도 하고 구장 주변을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이 두 공원의 관리를 맡은 천안시 공원관리과에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곧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시 공원관리과는 올해 1차 추경에 인조잔디 교체 예산을 올렸으며 오는 5월 사업을 확정해 7월 쯤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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