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도소관에 부착된 대형 현수막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지방경찰청(청장 허영범)이 경찰 최초로 학생들과 함께 대학가 악습근절 캠페인을 전개해 주목된다.
이번 캠페인은 매년 반복되며 사회문제화가 되는 대학 내 악습 문화에 대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자정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각종 대학가 악습 유형을 소개하고 넛지를 통해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실제 피해자 및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대학생들을 참여시켜 대학가 악습의 문제점 인식하게 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계기도 제공했다.
부산경찰청은 우선 SNS 등을 통해 대표적인 대학가 악습유형들을 웹툰·카드뉴스 형태로 제작 게시,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온라인 공모전을 통해서는 캠페인에 사용할 포스터 문구 등을 선정했다.
이후 포스터 제작은 경성대학교 학생 홍보대사인 ‘별무리’와 공동작업으로 진행했다.
완성된 포스터를 경성대 순환 버스, 동의대 버스 정류장 등 대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장소에 설치, 대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경성대 1학년 A씨는 “ 배들과 회식자리나 가볍게 술자리를 가지는 게 후배들에게 약간의 부담이나 강요가 된다는 것을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의대 2학년 B씨는 “포스터를 보고 대학 내 군기문화에 대해서 알게 됐다. 이런 군기문화는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윤경돈 홍보담당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식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대학 내 악습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관행’ 또는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졌던 잘못된 악습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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