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던 대표적 리더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대외적 변수였다. 그는 지난 2004년 총선 이후 낮은 지지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4월 일본의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독도와 울릉도 사이의 한국 쪽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했을 때 그는 국내 지지율 회복을 위해 독도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시 그의 지지율은 반짝 급등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4월 한-미 FTA가 타결되자 지지율이 한 차례 더 뛰었다. 그보다 더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07년 10월의 남북 정상회담 때였다.
미국 역사상 최고·최악의 지지율이라는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보더라도 ‘랠리 어라운드 더 플래그’ 효과는 나타난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록적으로 뛴 시점도 9·11 테러, 이라크 전쟁, 사담 후세인 체포 등과 관련이 있다.
이 대통령도 최근의 금강산 피격 사건과 독도 사태 등을 원만하게 처리할 경우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볼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스스로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는 점에서 금강산 피격 사건도 국민들의 기대대로 재발 방지책이 나올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본과 과거사 대신 미래지향적 관계 수립을 천명한 뒤 한 달 만에 불거진 독도 사태도 이 대통령이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찾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노무현 효과’ 미워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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