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건설로 인해 고향 땅을 내준 원주민들이 대부분 입주한 세종시 도램 마을 7~8단지 임차인 대표회의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달 주민 축제’를 각각 개최 했다.
[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세종시 도램 마을 7단지 임차인 대표회의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3일 관리동 나무 숲 광장에서 가정의 달 주민 축제를 개최 했다. 도램 마을 8단지도 이날 같은 시각 행사를 개최했다.
▲세종시 금남면이 고향인 강준현 정무부시장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이충재 행복청장이 어르신들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양 단지 임차인 대표회의가 주최하고 노인회·부녀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강준현 세종시정무시장,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정인태 세종시설관리공단 경영전략본부장, 임훈 연기면장, 임유수 세종 중앙농협조합장, 황택성 7단지 임차인 대표회장, 임영학 8단지 통장, 강수미 관리소장을 비롯한 주민 등 500여명(7~8단지)이 참석 했다.
행사는 어르신들이 그동안 연습한 풍물놀이로 시작 됐다. 이어 초청가수 공연, 어르신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어르신 장기자랑 등 순으로 진행돼 모처럼 다함께 화합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원주민이 운영하는 행복도시 상가조합 강선호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을 위해 양 단지에 보조보행기와 지팡이를 기증해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고향 땅을 내주고 이곳 7~8단지(총 900세대)에 정착한 원주민들이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 했다는 지적이다.
이곳 7~8 단지는 단지 간 왕래가 자유롭게 돼 있다. 여기에다 입주민 대부분이 원주민들로 행복도시 건설 전에는 한 동네에서 생활하던 고향 사람내지는 인근 동네에 살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행사는 매년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개최된다.
결국 똑 같은 행사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열리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단지가 틀리다는 이유로 임차인 대표회의 간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협의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행사를 축하 해 주기위해 찾아오는 내빈들은 양 쪽 행사장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하는 등 때론 곤혹을 겪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공동 개최로 오히려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원 주민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입주 당시에는 고향 사람들과 인근 지역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고향을 내 주고도 마음의 위로가 되었으나 막상 정착을 하고 보니 옛 정은 온데간데없다. 아무리 각박한 도시 생활이라지만 이곳의 정서만은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씁쓸한 감정을 표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양 단지의 일부 주민들은 공동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매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똑같이 열리는 행사, 이해관계 보다는 화합 차원에서라도 개선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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