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내셔널바둑리그 화성 투어가 계절의 여왕 5월 두 번째 주말인 13일과 14일 이틀 간 경기도 화성시 호텔 푸르미르 특별대국장에서 열렸다.
지난 4월 15일 개막된 내셔널바둑리그는 9월까지 매월 3라운드씩 총 17라운드의 정규리그 경기를 갖게 된다. 화성 투어는 청주 오송에 이은 두 번째 투어인 셈.
경기도 화성시 호텔 푸르미르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대국장 전경.
13일 열린 개막식에는 채인석 화성시 시장과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 김정주 화성시시의회 의장, 최종준 내셔널바둑리그 운영위원장, 윤태영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오인섭 전라북도 바둑협회 회장, 정대상 심판장 등 전국시·도바둑협회 임원과 선수단 250여 명이 참석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화성시는 내셔널바둑리그 화성시 팀을 비롯해 한국바둑리그에서도 화성시 코리요 팀을 운영하는 등 명실상부한 ‘바둑도시’로 부상 중이다. 또 내년 화성시 동탄에 세계바둑의 전당 기공식에 들어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화성시가 한국바둑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도와달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개막식에 이어 곧장 경기에 들어간 정규리그 3~5라운드 경기는 초반부터 격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2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뒀던 전북아시아펜스, 서울 푸른돌, 아산 엘크리스, 강원 바둑단, 화성시 팀의 성적이 주목 대상이었는데 강원바둑단이 3~5라운드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중간전적 5승으로 양 리그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원바둑단은 최호철과 박지영을 보유, 시니어와 여자 쪽의 전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팀이었는데 막상 정규리그에서는 주니어 윤현석과 조민수가 5승씩을 기록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김광덕 강원바둑단 단장은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던 주니어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 솔직히 좀 어리둥절하다. 단장이 바둑을 잘 몰라 간섭할 수 없는 것이 오히려 선수들을 편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특히 3~5라운드를 모두 3-2로 이겼는데 이길 때마다 2-2에서 윤현석 선수가 결정지어줬다. 앞으로 최호철, 박지영 선수가 뒤를 받쳐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환영 인사를 했다. 채 시장은 “화성시에 세계바둑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예산 계획도 끝나 2019년 안에는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강원바둑단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전북아시아펜스와 디펜딩 챔프 서울 푸른돌은 1패를 안았지만 4승 1패를 기록,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전 ‘드림리그보다 매직리그 팀들의 전력이 나아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드림리그에서 강원바둑단, 전북아시아펜스, 서울 푸른돌 등의 전력이 강세를 보인 반면 매직리그는 1위 대구 덕영, 2위 제주특별자치도, 공동3위 충청남도, 충청북도, 화성시가 모두 3승 2패를 기록해 개인 승수로 순위가 갈려 눈길을 끌었다 1승 4패로 9위에 처져 있는 울산 은가비커피도 1위와 2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아 향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최종준 내셔널바둑리그 운영위원장은 “내셔널바둑리그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전면 개편해 현행 3명에서 6명으로 대폭 강화해 팀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내셔널바둑리그의 현안 문제인 지역 연고제, 선수계약 문제, 경기방식 조정 문제 등을 시간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내셔널바둑리그는 이번 대회부터 주요 대국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유튜브 검색창에 2017내셔널바둑리그를 입력하면 실시간 시청은 물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감상할 수 있다.
화성 투어를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들어간 내셔널바둑리그는 오는 6월 24~25일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6~8라운드를 펼친다.
개막식 후 기념 촬영.
2017 내셔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드림(9팀)과 매직(9팀) 양대 리그로 펼쳐지며 매달 2~3라운드씩 17라운드, 153경기, 총 765국의 경기를 치른다. 10월부터 진행될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개 팀(드림리그 4팀, 매직리그 4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총 상금 1억 원이 걸린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1위 1000만 원, 2위 700만 원, 3위 500만 원, 4위 3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되며(드림/매직리그 각 1팀씩 시상),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 원, 준우승팀 1000만 원, 공동 3위 각 300만 원, 8강팀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경기는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다.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헬스케어와 바이오제멕스가 타이틀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유경춘 객원기자
우리가 ‘강원도의 힘’. 강원도바둑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내셔널바둑리그의 선수 구성은 주니어 3명, 여자 1명, 시니어 1명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