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3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에서 전체 참가자의 90%에 달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에코파티’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생태관광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의 생태관광 상품을 알리고 즐기는 파티로 진행되는 등 주민 주도성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뜻 깊은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에코파티에 참가한 67명의 참가자들 중 60명이 가족 단위 내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면서 제주 생태관광 상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는 티파티를 시작으로 △생태 트레킹(머체왓 소롱콧길) △편백찜질·족욕 △소원 빌기 체험 △로컬푸드 시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봄 햇살이 쏟아지는 숲길을 걸으며 다양한 난대식물과 산림욕을 경험할 수 있는 머체왓 소롱콧길 트레킹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태 해설을 곁들이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날 트레킹에 참여한 김영준씨(45·서울시 송파구)는 ”아이들에게 청정 제주의 생태자원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해줬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에코파티 참가를 위해 가족 모두와 함께 제주에 오고 싶다”고 흡족해했다.
생태 트레킹에 이어 진행된 편백찜질·족욕 체험은 참가자들의 피로를 풀고, 심신 치유에 도움을 주면서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70~80대 부모님들을 모시고 온 내국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건강 체험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생태 트레킹과 함께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들판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고사리를 꺾는 체험도 진행됐다.
이날 에코파티 참가자들은 고사리를 찾아내는 눈맛과 툭툭 꺾는 손맛에다 직접 꺾은 햇고사리를 먹어 보는 체험을 통해 고사리 삼매경에 푹 빠지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제1회 에코파티에서는 나무 밑동에 소원을 적고 울타리에 매다는 소원 빌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제주지역 전통 음식인 흑돼지 보쌈 시식이 행사의 마무리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이번 에코파티 개최 지역인 한남리의 현태진 이장은 “에코파티를 개최한 이번 경험이 주민들에게 자부심과 함께 독자적인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줬다”며 “머체왓숲길을 활용한 마을 차원의 생태관광 상품을 만드는 데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한남리 에코파티에 많은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향후 주민 주도 생태관광 상품의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향후에 진행될 에코파티 역시 마을 주도 생태관광의 훌륭한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에코파티는 오는 27일 선흘리, 6월 10일 청수리, 6월 24일 무릉2리, 7월 22일 하례1리, 9월 30일 예래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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