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대구 DTC(대구텍스타일컴플렉스)에서 열리는 ‘제22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 대구 산업구조 전환 정책 등 대구 환경 비전을 밝힌다.
이 날 기념식에는 권영진 시장, 류규하 시의회 의장, 강대식 동구청장, 지역 환경단체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 시상 ▲환경의 날 기념사 ▲환경문화 공연 ▲플러그 뽑기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1972년 UN 세계 환경의 날이 제정되고 세계 각 국의 시민들이 환경파괴와 자연환경의 남용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미세먼지 확산과 대기오염, 물부족, 이상기후와 같은 환경 난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구촌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의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에서 비롯된 이상기후로 인해 세계 인구의 1/3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 정도가 물부족 국가에 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난 2014년 5차 보고서에서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은 3.7℃, 한반도 평균기온은 최대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BAU) 37% 감축 이행에 적극 동참하는 등 국내·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숨, 물, 숲의 도시 대구’ 건설, 정부와 시민, 국내・외 선진도시와 소통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조성 역량을 키워왔다.
이 날 권 시장이 밝힐 환경 비전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숨의 도시’의 신속한 실현이다. 당초 대구시가 세운 미세먼지 20% 감축계획을 대폭 상향해 1조349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30%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재조정하고 중앙정부와 함께 발 빠르게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대기측정망 대폭 확충,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악취를 배출하는 산업구조를 친환경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이끄는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첨단의료, 물, 청정에너지로 대표되는 5대 산업 주도의 구조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어우러진 자연·생명·환경의 가치가 건강한 일자리,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거듭나도록 대구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대전환 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성서소각장 건설, 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 시설 등 폐기물 처리시설 리빌딩(Rebuilding)을 2023년까지 완료해 자원순환(Recycling)체계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으로 8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물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2018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완공하고, 2020년까지 유망 물기업, 청년인재를 육성해 800조원 규모의 세계 물산업 경제지도(블루골드 경제권)를 공략하는 ‘꿈의 도전’을 현실화 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에는 이미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우수기술력을 보유한 16개 물기업이 입주키로 했고, 엔바이오컨스, ㈜우진 등이 100조원 규모의 중국 물시장에서 수주 및 합자회사 설립 등 성과를 내면서 해외 진출 전망도 밝다.
대구시는 싱가포르, 이스라엘, 중국 이싱시, 샤오이싱 등과 물산업 육성 협약(MOU)을 체결했고, 미국 WEF와 기술교류협력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밀워키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해외 네트워킹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수자원 전문가 1500명이 참여하는 ‘2019년 제17차 세계물총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생명력 넘치는 ‘물의 도시’의 면모도 갖춰 나간다.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지인 낙동강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가 내년 말 생태관광지로 보호된다. 신천은 낙동강 물을 끌어오고, 2025년까지 21개 사업에 1660억원을 투입해 생태하천으로서의 옛 모습을 되찾는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숲의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는 1996년부터 시작된 푸른대구 가꾸기 사업으로 나무 3465만 그루를 심어 여름기온을 조절해 왔으며, 2021년까지 7757억 원을 투자해 1000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고, 대구수목원을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1조500억 원을 들여 대구대공원을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반려동물 테마공원이 조성되는 친환경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동구 혁신도시 일대에 제2수목원과 산림복지단지를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최근 유례 없이 커지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면서 건강한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이다“면서, ”안쓰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수돗물 아껴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처럼 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미래 세대에 건강한 물과 공기, 살아있는 토양을 물려주자”고 말했다.
cch@ilyodg.co.kr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