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하는 <제주의 하늘>
[부산=일요신문] 하호선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최원일)에서 펼쳐진 제18회 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GⅡ, 1,800m, 암, 3세)의 우승은 ‘제주의하늘’에게 돌아갔다.
경주마 ‘제주의하늘’은 막판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우승을 기록, 암말 대상경주 시리즈 트리플티아라(Triple Tiara)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암말만이 출전하는 코리안오크스(GⅡ)는 지난 경남신문배 대상경주 우승마 ‘아이스마린(3세, 암, 최기홍 조교사)을 비롯, 대회 5연패를 노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출전시키는 ’우주스타‘ 등 쟁쟁한 경주마들의 라인업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경주가 시작되자 선입력을 앞세운 퀸스퀸(3세, 암, 권승주 조교사)’과 ‘우주스타(3세, 암, 김영관 조교사)’가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
특히 조성곤 기수가 기승한 ‘퀸스퀸’은 초반부터 결승전 직선주로에 진입할 때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막판 결승 직선주로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여성기수인 김혜선 기수가 기승한 ‘제주의하늘’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이며 앞서가던 ‘퀸스퀸’을 빠르게 제쳤다.
결승선 직전 선두를 차지한 건 ‘브라이트스타(3세, 암, 권승주 조교사)와 이변의 주인공 ’제주의하늘‘ 두 마리였다.
거의 동시에 직선주로를 내달리다 ’제주의하늘‘이 저력을 드러내며 머리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58초 3.
‘제주의하늘’에 기승한 김혜선 기수(30세, 여)는 이날 암말 대상경주인 ‘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 우승을 통해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의 꿈을 이뤘다.
우승 기념식 장면.
암말 대상경주의 꽃인 ‘코리안오크스’가 늘 ‘여성’을 테마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올해 여성 기수의 우승은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경주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감격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김혜선 기수는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꿈에 그리던 대상경주 우승 감격에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고생해 준 마방 식구들과 조교사, 마주에게 감사하다”며 “오늘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마쳤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한국 경마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대표 공원이다.
지난해 ‘코리안오크스’에서는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가 4연패를 차지하며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줬다면, 올해는 당연시됐던 김영관 조교사의 5연패가 아닌, ‘제주의하늘’의 깜짝 우승이 경마팬에게 반전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경주는 ‘제주의하늘’ 우승이라는 대이변의 결과를 반영하듯 단승식 56배, 복승식 475.9배, 삼복승식 17,274.2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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