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M 앞 광장에서 신입 조연출 故 이한빛 PD의 유가족과 청년 유니온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PD 사망사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14일 열린 대책위와의 공식 간담회에서 김성수 대표이사가 직접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고인의 사망 이후 미숙한 대응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시스템 개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CJ E&M은 책임자 징계 조치와 회사 차원의 추모식, 사내 추모편집실 조성, 고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금 조성에 대한 재정적 후원 등을 약속하고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9가지 개선과제 실천을 공약했다.
이에 대책위는 “추후 개선 사항의 이행 여부를 회사와 유가족, 대책위가 함께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 과정이 이한빛 PD의 뜻을 기리고, 드라마·방송업계의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PD는 지난해 4월부터 CJ E&M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일하다 같은 해 10월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사망 배경에 고강도 노동과 부당 업무 지시, 열악한 방송 제작환경 등의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이 PD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그러나 CJ E&M 측은 유족들의 사과 요구에 책임을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