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포은 정몽주 선생이 지은 단심가의 첫 부분이다.
기울어가는 고려 왕조를 끝까지 지키고자 목숨까지 바친 그는 오늘날까지도 충절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포항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고향이 오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는 것.
이로인해 경북 포항시는 포은 선생이 오천 출신의 포항사람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포은중앙도서관 3층에 ‘포은 전시실’을 만들어 이달 26일 문을 연다.
전시실은 정몽주의 생애 전반에 걸친 소개와 출생부터 유년기까지 다루는 공간을 시작으로 문을 열고 이어서 선생의 문학과 저술한 책자를 선보인다.
포은 선생하면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혜안을 지닌 정치적 능력과 탁월한 외교가로서의 수완을 들 수 있다. 전시실에 오면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입체효과를 잘 살려 생동감을 주는 VR영상을 통해 직접 정몽주 선생의 생가를 현장에서 보듯이 체험해 볼 수 있는 VR룸도 갖추고 있다. 향후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인기 있는 코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키오스크를 이용해 포은 선생과 관련한 포항의 다양한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어 현장체험 학습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밖에도 포은 선생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연상이 되고 이야기 되는 장면인 선죽교에서의 죽음을 디오라마로 재현·전시해 역사적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은 선생의 일생을 의미 있게 그려냈고 포항과 관련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고장이 낳은 만고의 충신 정몽주 선생을 다시금 돌아보는 장소가 될 것이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포은도서관을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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