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극동·유라시아 본부장이 <제12차 KIEP-ERI 국제 공동세미나>에서 발표를 갖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전략적으로 확대·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극동·유라시아 본부장은 22일과 23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린 ‘제12차 KIEP-ERI 국제 공동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신유라시아 전략과 러시아 극동 개발의 미래’란 주제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렸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구미·유라시아본부장을 비롯,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계연구팀장, 이대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농업개발협력센터장,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실장, 최재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감리위원, 유영철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조영관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강태호 한겨레 평화연구소장 등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러시아에서는 극동 경제연구원의 파벨 미나키르 명예원장, 아르쫌 이사예프 전문연구원, 엘레나 자오스트로프스키흐 연구원, 야나 데미나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영 본부장은 23일 ‘한·러 신(新)경제협력의 추진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기조발제를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1990년 수교 이후 한·러 관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꾸준히 발전해왔다. 하지만 한·러 양국의 경제협력은 상호 보유한 발전 잠재력에 비해 협력 수준이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의 대외무역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1~2%, 해외직접투자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하고, 대러 자원개발 및 인프라사업 참여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내세웠음에도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최근 신동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및 아태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와 협력을 내실화하고 한 단계 도약을 이루기 위해 ‘한·러 협력 3.0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현안 해결에 급급한 ‘땜질식’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러 및 대 유라시아 협력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좌초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가며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 및 양국의 내부적 요건, 그리고 협력강화가 필요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이재영 본부장은 발표 말미에 “신경제협력 추진에 중요한 기회라 판단된다”면서 “한국의 대러시아 및 극동·시베리아 지역 경제협력 확대, 북극해 자원개발과 북극항로 협력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호기이므로 우리의 대러시아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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