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한겨울에만 수확하는 시금치가 여름철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월동채소 뒷그루 작부체계 개선을 위해 관내 3개소에서 여름 시금치 실증시험 재배 결과 수량과 품질면에서 ‘블랙홀스’ 품종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시금치 재배면적은 약 2㏊정도의 면적에서 약 30톤이 수확되고 있는데 한겨울에만 재배되고 있어 재배방법과 수확 시기의 다양화가 필요한 작물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시금치 품종은 겨울재배에만 적합해 여름철 재배용으로는 추대, 생육 부진 등으로 상품 시금치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여름 재배용 시금치 품종이 속속 개발되면서 도내에 적합한 품종 선발을 위해 올 5월 11일, 18일, 19일 독농가와 농업기술센터 등 3개소에 각 4개 품종을 파종해 최근 품질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블랙홀스’ 품종이 식물체 길이는 타 품종에 비해 작으나 포기당 엽수가 많고(16.8장), 1장당 무게도 무겁고(37.2g), 붉은 뿌리색깔 등 시금치 품질 기준을 감안 했을 때 여름 시금치 재배 적합 품종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015년 농축산소득분석자료에 따르면 여름 시금치 10a당 소득은 겨울철 노지 시금치 소득에 비해 2.6~4.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여름시금치 생육 및 품질 조사 결과를 농촌지도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내년 2차 실증 시험을 실시해 여름철 틈새시장 소득 작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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