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연주는 바람이 스며들 듯 선율이 서서히 다가와 공간을 침습했다.
<키타리스트 이미솔>
[서울=일요신문] 임진수 기자= 기타리스트 이미솔이 지난 7월 13일, 첫 귀국독주회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가운데 그녀만의 장르를 탄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1부 연주회에서 이미솔은, 루이스데 나르바에스의 ‘”소를 지켜라” 테마에 의한 변주곡’,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BWV998’, 테데스코의 ‘소나타’ 등 시대별로 클래식 기타 음악의 주요한 작품들을 독주로 리드미컬하고 잔잔한 서사를 던져줬다.
이어진 2부에서는, 더비전스트링퀄텟(The Vision String Quartet)과 함께 고전 시대 작곡가인 마우로 줄리아니의 ‘기타 솔로를 위한 협주곡 1번. Op.30’을 전(全) 악장을 협연하여 기타 음악의 풍미를 더 했다.
2부에서 연주된 마우로 줄리아니의 ‘기타 솔로를 위한 협주곡 1번. Op.30’은 기타 연주자의 쉴 틈 없는 음악적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으로서, 고전 시대의 거장 베토벤은 이 음악을 접하고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1, 2부 연주 후 이어진 앙코르곡으로는, 롤랑 디앙스의 ‘탱고 앤 스카이’와 프란치스코 타레가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 스트링퀄텟과의 협주로 편곡하여 연주했다.
이어 앙코르곡으로 연주된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작곡가 이웅의 편곡을 거쳐 스트링퀄텟과 기타의 협주곡으로 새롭게 태어나 이날 처음 선보여졌으며, 약 350석의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탄성과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 곡은 내년 발매 예정인 이미솔 솔로 음반에 수록될 예정이다.
한편 기타리스트 이미솔은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 석사과정을 졸업한 클래식 기타계의 수재로서, 장대건, 이병우, 배장흠 등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들로부터 사사한 뒤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서 기타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파블로 마르케스로부터 사사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 이미솔, 예술의 전당 귀국 독주회>
지난 2년간 이미솔을 가르친 파블로 마르케스는 그녀의 귀국독주회 소식을 듣고 ‘이미솔은 경이로운 감성과 섬세함으로 대단히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입니다. 앞으로 기타연주가로서 그녀의 찬란한 정진을 기대합니다. (Misol Lee is a very passionate and committed guitarist with a delicate and wonderful sensitivity. I wish her a brilliant, well deserve career)’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콩쿨에도 다수 참가한 이미솔은 일찍이 한국 기타협회 콩쿨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에서 연달아 1위를 수상하였으며, 제1회 대전 국제기타 축제 콩쿠르 1위 및 문화부장관상을 받아 국내 콩쿨을 석권하고, 스페인 엘체 국제 콩쿨과 팜플로나 국제콩쿨, 이탈리아 가르냐노 국제 콩쿨에서도 당당히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그녀의 실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특히 세고비아의 마지막 남은 제자이자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거장 오스카 길리아는 가르냐노 국제 콩쿨에서 이미솔의 음악을 처음 듣고 극찬하였으며, 작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린 제85회 키쟈냐 아카데미에서는 이미솔을 우등생으로 선발하여 산 지미냐노에서 초청연주회에서 연주할 자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또한, 스위스 유학 시절에는 아야매재단 히토시 노가와의 눈에 띄어 지난해 제8회 한일 젊은 음악가 교류 연주회에서 기타리스트 마츠모토 후유키와 함께 서울, 충남 부여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유후인, 미야자키 등에서 총 아홉 차례 투어 연주하여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악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펼쳤다. 당시의 연주는 일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면서 오는 2019년 앙코르 투어 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기타리스트 이미솔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클래식 기타의 다양한 레퍼토리 연구에서 비롯된 깊이 있는 연주로 관객들을 찾아와 소통할 예정이며, 독주를 비롯하여 현재 부천시립교향악단 수석연주자인 첼리스트 목혜진, 플루티스트 이지혜 등과 함께 다양한 실내악 활동을 통해 그녀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클래식 음악이 대중에게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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