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양경찰서 전경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17년 7월 5일 오후 1시경 통영시 용남면 인근 선착장 앞 해상에 변사체가 발견되어, 마을주민의 신고로 통영해경이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통영해경은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건현장 주변 CCTV 영상분석 중에 비가 많이 내린 새벽시간에 현장에서 약 32분간 머물다 떠난 차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평소 진료 받아 온 병원의 병원장이 운전한 것을 확인했다.
통영해경 조사 결과 피의자는 2017년 7월 4일 1오후 3시경 자신의 병원에 내원한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피해자가 쇼크로 인해 사망하자 사체를 유기할 마음을 먹고 차량을 렌트하여 다음 날 새벽 통영시 용남면 인근 해상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피의자 A씨는 피해자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 찍힌 병원 건물의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병원 내 CCTV 영상을 삭제하고, 피해자 진료기록을 조작해 통영해경에 제출하는 등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
한편, 피의자 A씨는 시신을 유기한 장소 주변에 피해자가 복용하던 우울증 약과 손목시계를 남겨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위장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치밀하게 은폐했지만, 통영해경 수사관들의 끈질긴 수사의지가 피의자를 검거하게 되었다.
통영해경은 “피의자 A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및 사체유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