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다실바 기수와 파워블레이드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국산마 강호들 간 혈투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11회 오너스컵(Owners’Cup, GⅢ, 1600m)에서 아일랜드출신 다실바 기수가 기승한 ‘파워블레이드(부경, 4세 수말, 김형란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지난 1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부경4경주로 열린 이번 경주에서 ‘트리플나인’, ‘석세스스토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맞아 막판 버티기에 성공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기록은 1분 38.2초이며, 2위는 같은 소속조 ‘트리플나인’이 차지했다.
이번경주는 ‘트리플나인’의 2연패 여부, ‘파워블레이드’의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 이후 첫 복귀전 등을 놓고 한국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발주대가 열리자 예상대로 ‘석세스스토리’가 스피드를 내세워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부터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석세스스토리’를 따라잡았다.
결승선 직전까지 이어진 숨 막히는 두 마필 간 대결에서 마지막 폭발적인 뒷심을 보여준 다실바 기수의 ‘파워블레이드’가 1마신(2.4m)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는 다시 한 번 최강 국산마임을 보여줬다.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삼관 대회인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초의 경주마로 이름을 날렸다.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두바이 월드컵 대회 참가 후 5개월만에 국내경주로 뛰는 것이어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사실상 한국경마 최강마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진정한 국산마 최강자임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파워블레이드’와 우승을 합작한 다실바 기수는 “유독 강한 말들이 많이 출전한데다 파워블레이드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걱정했다. 저를 믿고 맡겨준 마주와 조교사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우승의 여세를 몰아 하반기 큰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 듀오의 대활약으로 이번 대상경주의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한 김영관 조교사는 “선두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며 “국산마 최고의 영예인 11월 대통령배에서 좋은 성과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