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오는 27일 끝장토론을 펼친다.
토론은 홍 대표가 먼저 제안하고 서 시장이 응했으며, 장소는 국제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토론은 홍 대표가 16일부터 실시하는 전국 민심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특히 홍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뒤 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게 이번이 최초라 주목된다.
앞서 두 사람은 최근 고리원전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를 지낸 시절엔 신공항과 물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번 토론에서 두 사람은 원전 문제를 비롯, 부산국제영화제와 소상공인정책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원전 문제는 홍 대표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서 시장에게 상대적으로 민감한 주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잡음이 계속된다는 점을 상기하면, 서 시장 측에 네거티브 요소가 더욱 많아 보인다.
토론이 성사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서 시장의 지지도가 추락을 거듭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서 시장 측의 셈법이 홍 대표의 일정과 맞아떨어지면서 토론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지켜내는 게 자유한국당의 최대 과제인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날 행사가 지리멸렬한 한국당을 함께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반목을 일삼았던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하면서 양측 모두 승자가 될지, 아니면 어느 한쪽만이 이기는 게임이 될지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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