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해 쇼(SHOW)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정 운영을 잘못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고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와 관련 “앞으로 당에서 논의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 ”박 전 대통령이 당하고 있는 고초는 형사적으로 죄가 된다, 안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대통령 자리는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며, 책임 지지 않으면 무책임한 정치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의 문제기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는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고, 앞으로 당에서 본격 논의될 것이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정치적으로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으니 내 새끼들을 풀어달라’고 해야 했다“면서,”어떻게 대통령을 지낸 분이 장관·수석비서에게 ‘내가 시켰나요’란 질문을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지겠다고 했다면) 박 전 대통령 문제가 잡범들 처럼 형사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처리될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그렇게 대처했다면 문재인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을 저렇게 참담하게 압박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범 100일을 앞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말을 빌어) 문 대통령이 소통을 잘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데 소통이 아닌 쇼(SHOW)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석 달밖에 안 됐다“며, ”연말까지 기다려 잘못을 축적하고 난 뒤 대들어야지, 시작하자마자 대들면 국민이 별로 안 좋아한다“며, 대여 공세 시기를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구 출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추 대표는 저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2년 동안 같이 있었다“며, ”경북여고 출신 치고는 굉장히 착하고 미녀였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찝쩍거린다는 얘기 들을까 봐 2년 동안 말을 안 걸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와의 인연과 여당과의 협치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추 대표와 가깝게 지낼 수 있어도 민주당과는 영 친해질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대구시민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한국 보수세력들이 괴멸됐지만, 이 나라를 건국하고 가난을 해결하고 민주화를 실현한 건 보수세력이었다“며, ”이 나라를 선진 강국으로 만들어가는 그런 작업을 우리가 이제 다시 시작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박근혜 정부의 잘못만으로 우리가 끝나선 안 되고 그 잘못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새롭게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한다“며, ”내년 선거를 통해 여러분들이 어느 정당으로 통합하라고 투표를 해주시면 자연적으로 국민의 손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이 된다. 그걸 TK 주민들의 손으로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지 후유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토크콘서트’에 참석,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년 시장 출마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 시민들이 알아 주실 것으로 판단해 그동안 재선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등을 보면) 요즘 상황이 그런 것 같지 않아 이제부터는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크 콘서트에 앞서 홍 대표는 지난 5.9대선 당시 출마선언과 함게 첫 유세를 한 서문시장을 방문, 대구 민심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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