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에 오픈한 남성전문 프리미엄 헤어샵 ‘바버샵’에서 남성고객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1층 화장품, 2~3층 여성복, 4층 남성복, 5층 레저, 6층 생활가전 등 백화점마다 층별로 상품군이 나누어져 영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같은 상품군이 아닐 뿐만 아니라, 백화점에 어떻게 이런 브랜드가 입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브랜드와 동거(?)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이종(異種)간 MD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매장구성과 소비 트렌드도 급변하면서 그에 맞는 쇼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구성이 필요하기 때문.
여기에다, 식상하고 획일적인 매장에서 탈피해 색다른 매장을 구성해 다양한 상품과 볼거리로 신규고객 창출효과를 노리는 한편, 신규 브랜드는 기존 방문고객들에게 쉽게 상품과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맞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증축 공사를 끝내고 새롭게 탈바꿈 한 가운데, 4층 남성복 매장에 헤어샵이 등장했다. 그것도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헤어샵인 ‘바버샵’이 8월 3일 입점했다.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패션과 미용 등 외모를 가꾸는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패션과 외모를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매장 오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바버샵은 컷, 펌, 염색 등 헤어 기본을 비롯해, 면도 등 쉐이빙과 두피관리 서비스에다 카페형 힐링라운지까지 운영해 ‘남성 그루밍 토탈샵’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5층 아웃도어 매장에 이색 자전거 브랜드 ‘도쿄나인’도 등장했다. 최근 매출 고전과 브랜드 포화상태인 아웃도어 시장에 차별화된 컨텐츠와 고객유치를 통한 새로운 매출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찾고자 온라인과 영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뉴 컨셉 상품으로 자전거를 선택, 입점시켰다.
온라인 패션 자전거 판매 1위 브랜드로 여성 구매고객이 50%가 넘을 만큼 패션 디자이너와 컬러리스트가 만들어 달리는 패션작품이라 불리는 자출사의 ‘도쿄나인’ 자전거는 오프라인 최초 매장으로 일반도로와 오프로드용을 비롯해, 클래식디자인, 키즈라인 등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선보여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두 매장엔 스포츠화 브랜드가 영역을 넓혔다. 최근 구두 트렌드가 장정 구두보다 캐주얼화, 운동화 등이 각광받음에 따라, 스포츠 매장의 ‘닥터마틴’ 캐주얼화와 ‘휠라 스포츠화’가 3층 구두매장에 오픈하면서 구두와 스포츠의 이색동거(?)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엘레강스와 디자이너 등 중·장년 여성 고객이 주력인 3층엔 여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편집매장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고흐, 클림프, 알폰스무하 등 명화가 새겨진 도자기, 머그컵 등을 선보이는 주방생활용품 브랜드 ‘괴벨’을 비롯해, 가방, 신발, 디퓨져 등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잡화 브랜드 ‘메라하튼’, 선인장, 공기정화식물 등의 판매와 생활공간 속 조경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어반테라피’도 입접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이재욱 점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유통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매장과 브랜드 구성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즐거움도 제공하고 신규고객 창출효과도 얻을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개발에 더욱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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