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햇배가 24일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
[경남=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섬진강변의 사질양토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달달하고 아삭한 하동 햇배가 마른장마를 만나 단맛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동군은 하동배 주산지인 하동읍 만지 일원에서 최근 조생종인 행수배와 원황배 수확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햇배 수확 시기는 예년과 비슷하다.
만지 일원에서는 행수·원황배에 이어 황금·화산배, 추석 제수·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신고배 등 10여 품목의 배가 10월 하순까지 차례로 출하된다.
올여름은 남부지방의 마른장마로 일조량이 풍부했고 관수시설이 양호하고 병해충가 적어 예년보다 씨알이 굵고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하동배는 물 빠짐이 좋은 섬진강변의 사질양토에서 재배돼 석세포가 적은 대신 육질이 연하고 아삭하며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배에는 식이섬유·미네랄·아스파리긴산 등이 풍부해 천식·감기·변비 치료는 물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동배로 만든 ‘생강품은 도라지 배즙’ 15t이 배즙으로는 처음으로 가공식품 규제가 엄격한 미국으로 수출돼 하동배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생강품은 도라지 배즙’은 이번 첫 선적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총 40t을 순차적으로 선적해 LA의 홈쇼핑 론칭을 통해 미주 전역에 팔린다.
하동배의 우수성은 명품브랜드 평가에서도 증명됐다. 지난달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경남농산물 명품브랜드 이로로(IRROR) 평가회’에서 하동배가 최우수와 우수상을 휩쓴 것.
이번 평가회에서 하동배영농조합의 여태규 농가가 최우수를 차지해 도지사상을 받았고, 역시 하동배영농조합의 고은희·류도경 농가가 우수를 차지해 경남무역사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동배는 만지 일원의 205농가가 218㏊의 과수원에서 연간 3180t을 생산해 110억원(2016년 기준)의 수익을 올리는 등 농가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용효 하동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는 일조량이 좋고 병해충가 적어 당도가 높고 씨알이 굵어서 풍작이 예상된다”며 “하동배는 선물용으로도 좋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하동읍∼악양면 19번 국도변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배 가판대를 모두 철거하고 올해 초 화심리 국도변에 컨테이너 판매부스 10동으로 명품 하동배 직판장을 열어 현재 햇배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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