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승려로봇을 활용한 IT 장례식이 등장했다.
[일요신문] “장례식에서 불경을 읽어주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승려. 그런데, 어라?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
일본에서 새로운 형태의 IT 장례식이 등장했다. 승려로봇이 독경과 설법을 하고, 장례음악까지 연주하는 등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서비스다. 로봇 정보 웹진 <로보스타>에 따르면 “IT 장례식은 주식회사 ‘닛세이에코’가 선보인 것으로 장례 분야에도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해 탄생한 사업”이라고 한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인간형 로봇 페퍼를 승려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상당수의 일본 사찰 주지들이 고령화되어 후계자를 못 구하고 있는 상황. 페퍼는 여러 종파의 형식에 맞춰 불경을 읽어주는 등 부주지 역할을 수행한다. 인간 승려가 장례를 집전하면 평균 24만 엔(약 250만 원)이 들지만, 승려로봇의 대여비용은 5만 엔(약 52만 원)정도다.
이밖에도 회사 측은 장례식을 인터넷 라이브로 중계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방명록을 쓰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장례식이라는 엄숙한 영역이 IT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지만, 회사 측은 ‘숨겨진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있다. 과연 위화감 없이 수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