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육지로가다 초청장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국립해양박물관이 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 추진을 기념해 테마전을 준비했다.
오는 16일부터 1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해녀, 육지로 가다> 타이틀로 진행될 이번 테마전은 해녀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산일출 ᄇᆞ려두곡/ 소완도로 가는구나/ 완도지방 넘어가근....지제 장심포 넘어가곡/ 가당동끗 지나가민/ 등바당을 넘어간다/ 다대 끗은 넘어가민/ 부산영도이로구나.”(해녀 출가의 노래)
이 노래는 제주의 해녀가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부산영도로 오게 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해녀들이‘바다’를 넘어 육지로 오게 된 것에 주목하고 기획됐다.
해녀는 제주여성의 표상이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고 있는 해녀는 해양문명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해녀는 공동체 문화, 강인함 등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2016.11), 국가무형문화유산(2017.5)에 지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 또한 대한민국 해녀 문화를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어업 유산으로 규정하고, 유엔 소속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등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우리나라 해녀의 역사’, ‘해녀, 육지로 가다’, ‘세계중요농업유산과 대한민국 해녀’라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우선 ‘우리나라 해녀의 역사’에서는 세계 잠수의 역사와 우리나라 해녀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기록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제주 해녀의 바깥 물질의 시작과 해녀관련 의복 및 물질 도구, 육지 정착 후의 삶에 대한 기록을 전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의 정의와 대한민국 해녀가 등재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루고, ‘바다’라는 공간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활약한 해녀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전시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테마전시는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총 2부에 걸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정식 개최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개막식 및 전시해설이 진행되며, 2부는 전시연계 국악 뮤지컬 ‘망부석이 된 해녀, 도화’가 공연된다. 특히 이번 개막식은 전시의 주인공인 육지해녀 30명(거제, 기장, 영도)을 주요 내빈으로 하여, 전시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은 “해녀들에게 바다는 고향이며, 집이며,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경로였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육지해녀와 그들의 물질문화에 대해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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