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경위 뇌질환으로 쓰러진데 이어 고현보 경위도 야간근무 중 심장이상 증세로...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포항남부경찰서 장기파출소에 근무하던 고 고현보 경위(55)가 야간근무를 채 마치기도 전에 심장이상 증세로 쓰러져 순직했다.
고인은 동료들에게 격한 야간근무에 따른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다, 근무교대 전인 오전 8시 40분께 근처 보건소로 걸어가던 중 쓰러졌다. 고인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으나 오전 10시 3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하반기 정례사격에 임하던 고 이상록 경위(57)가 갑작스런 뇌질환으로 쓰러졌다. 고인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일이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특히, 두 경찰관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동료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일하던 직원들이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평소 건강하던 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잦은 야간근무 및 대민업무로 인한 누적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많은 경찰관들이 낮과 밤이 바뀐 야간 교대근무에 임하고 있다. 야간 교대근무는 낮 시간대 근무에 비해 육체적으로 적응하기 어렵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야간 근무자들의 스트레스 누적은 감정 조절 이상, 호르몬 분비교란 등 신체·정신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실제 의학계에선 야간 교대근무를 당뇨병·암·심혈관계 질환 등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러한 악영향을 줄이려면 교대 후 충분한 휴식 보장 등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야간 탄력근무나 비상동원이 잦은 게 현실이라 그리 녹록치 않다.
일선현장의 빈번한 공무집행방해도 현장 경찰관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주 원인이다. 경북지방경찰청에서는 2015년부터 2017년 8월까지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1665건 발생해 관련 피의자 141명을 구속했고 같은 기간 포항남부경찰서에서만 119건의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일 순직한 고현보 경위는 19일 오후 2시부터 20일 오전 9시까지 야간근무에 임하던 중이었다. 특히 20일 오전 4시 50분께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사건을 처리하던 중 흥분해 덤벼드는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고인은 해당 사건을 처리한 이후부터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고 동료들은 전한다.
경찰관의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 증원, 교대 후 충분한 휴식 보장과 같은 제도적 개선은 물론, 정기 건강검진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석 서장은 “우리서 경찰관이 업무상 과로로 연이어 순직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말하며 “고인에 대한 예우와 유족을 향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경찰 업무여건 증진을 위한 인력 증원과 처우 개선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순직한 두 경찰관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장례식장에 들러 조문하고 특진을 추서하여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ilyo07@ilyo.co.kr
-
경북도, 2025 국비예산 역대 최대 11조 8677억 원 확보
온라인 기사 ( 2024.12.10 19:29 )
-
대구시, 2년 연속 국비 8조 원대 달성
온라인 기사 ( 2024.12.10 19:36 )
-
[경주시정] 식품·공중위생관리 성과대회 2관왕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0 1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