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를 맞는 심훈문학상 시상식은 사단법인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 주최로 지난 23일 오후 7시 당진시청 상록문화제 본무대에서 개최됐다. 당선작은 이 상을 공동주관하는 계간 문예지 ‘아시아’에 게재된다.
심훈문학상은 심훈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학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신인작가 발굴에 목적을 두고 1997년부터 매년 전국적으로 공모하고 있다.
이번 심훈문학상은 소설 부문 약 225편, 시 부문 약 720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올해 심훈문학상 시 부문 심사는 이영광, 안현미, 김근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시에 대해 “이이후 시의 장점은 매력적인 묘사에 있다. 특히 ‘귀가 한번씩 접혔다가 펴지는 창을 열면/달의 목덜미에서 사과식초 냄새가 나요’로 시작하는 표제작 ‘엄마의 스카프’는 그의 묘사가 오랫동안 내면과 세계의 결핍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천착해온 결과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양성호 교수는 “우리는 각자 다른 감각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각자 세계의 감각으로 존재와 존재는 연결된다. 이 시에서는 상처 입은 모든 것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향후 작품 활동의 지향점에 대해선 “견디거나 견디지 못하는 것들의 내면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내면을 다루고자 한다.내 글에 솔직하고 당당하고 싶다. 견디고 있는 혹은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들의 유쾌한 에너지를 발견하고 싶다. 그런 밝고 유쾌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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