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처리할 방법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
특히, 방치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물질 중에는 미량이 인체에 노출될 경우 암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고독성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90(Sr-90)이 포함돼 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재활용고철업체별 방사능 오염 물질 검출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재활용고철업체에서 발견된 방사능 오염물질은 총 84건으로, 이중 70건은 반송‧매립 등의 조치를 했으나, 아직 14건의 방사능 오염물질은 사업장내 임시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재활용고철을 취급하는 자는 생활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라 방사선․방사능 감시기를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포스코특수강,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한 총 13개 제강사들이 19개 사업장에서 58대 감시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고철업체는 국내 환경 방사선량 기준을(0.350μSv/h)를 초과한 고철이 발견될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를 보고하고 원안위는 ‘방사성폐기물 분류 및 자체처분 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처분하도록 되어있다.
사례를 보면, 2014년 6월 창원에 위치한 포스코특수강은 폐고철인 와이어에서 토륨(Th-232)이 환경 방사선량 기준을 20배나 초과(7.0μSv/h)한 것으로 검출됐으나, 정밀분석기술 부족으로 토륨의 방사능량(Bq)을 알 수 없어 3년째 임시 보관 중이다. 토륨은 자연 방사능에 속하지만 장기적으로 인체에 노출 또는 축적될 경우 탈모와 정신이상 등의 중독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2016년 6월 인천에 위치한 현대제철에서는 스트론튬(Sr-90)이 환경 방사선량 기준을 86배나 초과(33.1μSv/h)한 것으로 검출됐으나, 정밀 조사를 한 결과 국내에서는 처리조차 할 수 없는(300MBq) 방사능량이 측정돼, 사업장내 기한도 없이 임시보관 중이다. 특히, 스트론튬은 고독성 방사성물질로서 미량이 인체에 노출 또는 축적될 경우 뼈의 종양을 유발하는 골육종이나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우라늄보다 약 200만 배 더 강한 방사선을 내며 빈혈과 골수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듐(Ra-226)과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첨가한 일명 ‘더티 밤’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코발트60(Co-60)등 방사능 오염물질이 총 14건에 달한다.
포스코특수강(창원 2건), 현대제철(인천 7건), 동국제강(인천 3건, 포항 1건), 한국철강(창원 1건)에서 검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은 각각 사업장내에서 임시 보관중이나 사실상 처리할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재 의원은 “골육종, 골수암, 백혈병 등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방사능 오염 물질들이 처리할 방법과 기술이 없어 관련 부처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련해 조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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