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목치승 LG트윈스 선수.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이 올해 서른 둘의 이른 나이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에 따르면 황목치승은 시즌 뒤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구단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목치승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인의 사업을 도우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제주 태생인 황목치승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에 입문했으며 중학교 졸업 후 일본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일본의 아세아대학 재학시절 치명적인 무릎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재활에 재활을 거듭한 황목치승은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서 4년간 활약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이후 2011년 귀국한 황목치승은 한 기업의 생활체육팀에서 운동을 하며 내일을 기약했고, 결국 2013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프로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2014년 LG트윈스의 신고선수로 늦깎이 입단한 황목치승은 네 시즌 동안 통산 154경기 타율 0.248(185타수 46안타) 1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의 통산기록은 보잘 것 없지만, 대주자와 대수비로서 팀에 대한 그의 기여도는 매우 높았다. 그의 성실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에 많은 LG팬들이 그를 응원했다.
특히 지난 7월 26일 잠실 넥센 전에서 보여준 그의 주루 플레이는 KBO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9회 말 대주자로 투입된 황목치승은 상대 포수의 태크를 절묘하게 피해 동점을 만들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