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진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비비안 란제리 매장에서 20대 고객이 보온을 위한 겨울 내의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직장인 김모(32세)씨는 최근 갑자기 추워져 보온을 위해 란제리 매장을 찾았다. 김씨는 “아직 겨울 코트를 입기에는 부담스럽고 가을 옷만 입기에는 추워 따뜻한 내의를 사러 왔다”며, “요즘 내의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겉옷에 비치지도 않아 옷맵시 연출에도 전혀 손색이 없어 부담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 들면서 보온의 대표상품인 겨울내의에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겨울내의가 젊은층으로까지 소비가 확대되면서 내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판매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여기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난방비에 대한 걱정이 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뛰어난 보온효과를 볼 수 있는 내의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속옷매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내복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20~30대까지 구매층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 유니클로의 대표상품으로 가볍고 따뜻하면서 활동성이 좋은 발열내의 ‘히트텍’이 인기를 끌면서 옷맵시가 나지 않아 촌스럽게 여겼던 내복이 패션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20~30대가 내의시장에 급부상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올해는 히트텍 컬렉션 출시 등 디자인도 늘리면서 여성은 물론, 남성과 키즈용 히트텍까지 다양해지면서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란제리도 마찬가지. 업계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성을 강조하며 주요 고객인 50~60대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고객까지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겨울시즌 내의 매출 비중이 높은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등 란제리 매장에서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다양한 컬러를 통해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젊은층에 거부감이 적고 패션활용도가 높은 반팔 길이의 내의, 극세사와 케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경량내의, 보온성을 높인 발열내의 등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매출 트렌드도 변화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20~30대 고객의 란제리 매출 비중이 2013년 겨울(11월~2014년 1월) 2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27%까지 증가했다.
이렇듯, 젊은층에서 거부감 없이 내의를 찾음에 따라 Young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 지오다노는 ‘G-Warmer’, 폴햄은 ‘P-HEAT’ 등 흡수발열, 수분제어, 초경량 등 기능성을 강조한 발열내의를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박수지 란제리 바이어는 “최근 내의가 중·장년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한 내의 출시가 크게 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앞두고 특가상품 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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