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사진기자단 | ||
이 대통령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당의 쇄신작업에 대해 비효율적이고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관 대변인도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우리는 당의 개혁을 위해 이러저러한 것들을 하겠다. 청와대도 이런 것들을 해 달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 그래야 진정성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안도 없이 생떼쓰기로 일관할 경우 청와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소장파 측은 “그렇게 적당히 시간끌기로 버티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대통령이 사태 심각성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마음을 열면 대안은 수백 가지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의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면 백 가지 대안을 들고 가도 이 대통령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언제까지 현 시국 상황을 방치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금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접근해 정국을 수습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번에도 적절한 시기와 예상을 뛰어넘는 타개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여권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찾아오기 어려울 듯하다. `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