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진행된 한길산악회 발대식이 사실상 이 최고의원의 부산시장 선거출정식이란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한길산악회 출정식에 참여한 이종혁 최고위원(왼쪽)의 모습.
부산지역 16개 구군본부장, 20개 지역 산악회장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이날 산악회 발대식에서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회장을 맡았다.
회장은 맡은 김석조 전 의장은 이종혁 최고위원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정치권이 일제히 한길산악회의 출범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명예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참가자들과 백양산 정상까지 산행을 함께 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특히 이날 한길산악회 김석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번 발대식을 통해 한마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단결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고, 나라 발전이 부산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산악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뜻을 언뜻 내비친 셈이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공화국의 이념적인 기치 아래 많은 국민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이운 나라”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좌파 정권에 의해 절벽 아래로 끌려가고 있다. 엄중한 시기다. 각자의 위치에서 뼈를 깎는 반성과 각성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한길산악회 출정식 장면.
이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비록 원론적이었지만, 분위기는 여느 출정식 못지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이종혁 최고위원이 본선 경쟁력만 어느 정도 확보하면, 부산시장 후보로 내정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최고위원이 이번 행사를 가진 건 결국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 인지도도 제고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은 14일에도 이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산을 찾아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14일 오후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의 ‘줌마들의 Cheer Up!-소셜미디어 존’ 행사에 참여해 특강을 가졌다.
이 최고위원은 특강을 통해 경력단절로 직장복귀가 어렵거나 두려운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 최고위원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OECD 국가 가운데 아직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경력단절에서 벗어나 소망하는 삶터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혁 최고위원이 14일 오후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의 <줌마들의 Cheer Up!-소셜미디어 존> 행사에 참여해 특강을 가졌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서석재 전 장관의 보좌관 출신으로 투쟁적인 야당생활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특히 권력에 좌고우면하지 않으며 의리가 남다른 정치인으로 통한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친박과 비박 모두에게 인간미가 좋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정무특보로 당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른바 ‘진박’들로부터 원박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여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공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런 아픈 과거가 이제 장점으로 부각될 환경에 놓였다. 친박이었지만 비박으로 분류된 그의 이미지가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념적으로도 탈원전 반대와 전술핵 재배치 찬성 등 보수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난 5월 대선 때에는 홍준표 후보의 특보단장을 맡아 말 많고 탈 많은 선거캠프를 훌륭하게 이끌었다.
태극기 세력과 비태극기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을 잘 이끌어내 큰 갈등 없이 선거를 마무리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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