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철 시의원(남구1, 대연1·3·4·5·6동, 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제266회 시의회 정례회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부산일보가 매각한 에어부산 주식 10만주(1%)를 아시아나항공이 전량 매입한 것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시와 향토기업들 그리고 시민들의 힘으로 만든 부산의 기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과연 부산 시민들의 기업이 맞는지 의문이다”면서 시의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에어부산에 대한 부산시 지배력 약화도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 송방환 본부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시를 포함해 17개사가 참여하고 있었다”며 “얼마 전 부산일보를 포함한 3개사가 매각하고 빠져나가 지금은 14개사(지역기업은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1대주주인 아시아나 항공이 50%(현, 48.94%)를 절대 넘지 않도록 주식을 지역기업에 매각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희철 의원은 “부산시민들은 에어부산을 ‘우리의 항공’이라 생각한다.절대 아시아나항공이 50% 이상의 지배구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며 “50%를 넘겨주면 그때부터는 ‘에어부산’이 아니라 ‘에어전국’이 되는 것이다. 부산시가 반드시 지배 구조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에어부산은 부산일보사가 내놓은 자사 보통주 10만주를 주당 2만5000원(25억원)에 사들였고, 당시 주식거래로 부산시와 향토기업들(11개사)이 가진 지분율이 51.06%로 낮아졌다.
이는 에어부산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늘리면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으로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희철 의원은 “경영권 구도의 변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부산 항공사’ 또는 ‘우리 항공사’라는 색깔이 없어진다”면서 “부산시민이 주인인 항공사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일은 부산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로는 부산광역시(의결권 기준 5.36%)를 비롯, 윈스틸(회장 송정규, 4.25%), 넥센(대표 강호찬, 4.25%),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 3.20%) 등 향토기업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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