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천장 조명이 꺼진 채로 영업 중인 해운대센텀호텔의 내부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정상 운영 중이던 부산 해운대센텀호텔이 또다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3일 해운대센텀호텔에는 호텔 소유주와 경비용역업체 직원, 양측 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해운대센텀호텔은 현재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의 명도가처분결정 판결이 나왔으며, 이에 따른 항고심이 부산고등법원에서 종결돼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20일 강제집행이 진행됐으며, 이날 재차 강제집행이 추가로 진행됐다.
이에 기존 호텔운영을 맡고 있던 ㈜한창어반스테이(한창)와 계약한 과반이 넘는 소유주들은 법적으로 판결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 불필요한 충돌을 방지하고 투숙객 500여명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이 점유한 장소에 대해 일부 강제집행이 이뤄지도록 협조했다.
의아한 일은 추가 강제집행이 이뤄진 바로 다음날에 발생했다. 24일 오후 관리인 측에서 호텔로비의 조명을 소등하고 나선 것이다.
조명이 꺼진 해운대센텀호텔 로비 천장의 모습.
호텔로비의 조명이 꺼지자 당장 고객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은 벡스코 행사와 관련해 각종 학회를 비롯한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투숙 중이었다.
특히 거동이 힘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까지 로비에 있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 등은 민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어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호텔 소유주 A 씨는 “현재 센텀호텔에서 적법한 영업허가증을 갖고 영업을 하는 업체는 한창이 유일하다”며 “최종 판결이 나기도 전에 정상적인 영업도 못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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