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최근 북한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것을 계기로 남북관계와 북한의 인권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영·호남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제1회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영·호남 평화콘퍼런스’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비즈니스센터 2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세계평화운동가 이만희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를 비롯해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 의장, 주호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손기웅 통일연구원장 박사, 석가산 대각교단 총재, 최명석 HWPL 대구경북지부 이사, 김문구 국가유공자복지회 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과 평화단체 관계자 등 영·호남 주요 인사 250여명,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주목할 점은 통일부 등 정부 기관을 비롯해 세계적 평화운동단체 HWPL 그리고 유교·기독교·불교 등 영·호남 종교지도자과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이다.
경북 청도 출신인 세계적 평화운동가 HWPL 이만희 대표는 이날 평화콘퍼런스에서 ‘新국제법’과 ‘종교연합사무실’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나아가 세계평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총대 다 뒤로 돌려야 한다. 다 같은 나라, 다 같은 민족이 자기 땅에 왜 못 가느냐? 자유로 왕래하게 만들어야 하며 한 나라 지도자라면 한자리에 앉아 해결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 통일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해법으로 HWPL의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과 더불어 종교연합사무실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HWPL의) 국제법제정은 UN에서 다루고 있으며 곧 상정 될 것이다. 3분의 2가 오케이하면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세계 전쟁의 80%가 종교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며 “종교에 관해서는 각 나라에 종교연합사무실을 만들어 어떠한 경서가 믿을만 한지, 어떤 종교가 있는지 경서를 비교·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경서가 하나가 돼야 종교 통일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 의장은 “주호영 국회의원과 손기웅 통일연구원장,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전 세계를 뛰는 이만희 HWPL 대표 등 여러 사회지도자와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의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번 콘퍼런스가 영·호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퍼져 올림픽을 참가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반도의 평화·화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남측은 매년 41조가 넘는 국방비를 쓰며 무려 25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21개월 이상 국방의 의무를 감당한다. 북측은 3대 세습 체제 하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권 탄압과 억압 속에 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절박성을 우리는 조금이라도 놓쳐서는 안 되며 하루속히 평화 통일 앞당겨서 북한 동포를 구출하고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도 줄이자”고 덧붙였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전문가의 강의도 진행됐다. DMZ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손기웅 통일연구원장은 이날 콘퍼런스를 통해 통일에 대비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새롭게 일깨웠다.
대한불교조계종 금당암 주지 법륜 스님은 경북 포항시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내년 3월부터 HWPL과 함께 포항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평화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히며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화의 광장과 더불어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평화교육, 평화센터 및 평화 박물관을 운영해 HWPL의 평화 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들은 평화콘퍼런스를 통해 ▲영·호남 종교인 간 지속적인 평화포럼 개최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한 활동 동참 ▲HWPL 종교 경서 비교 토론회 지지 및 참여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10조38항 적극 지지 등을 수행하는 ‘영호남 종교지도자 평화 협약서’ 체결식을 가졌다.
최명석 HWPL 대구경북지부장은 “이번 평화콘퍼런스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민간 차원의 통일 의지와 통일 분위기 확산을 위해 열렸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종교연합 사무실의 활성화로 영·호남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시민 모두가 참 진리와 정의에 입각해 조국통일과 세계평화라는 역사가 이뤄질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가 주최하고 HWPL 대구경북지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시지부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영·호남 콘퍼런스답게 지역 언론계의 후원도 잇따랐다. 영남일보를 비롯해 대구신문, KBB한국불교방송, 대경일보, 경북신문, 경상매일신문, 충남일보, 충청일보, 전북연합신문 등 주요 언론계도 평화에 한목소리로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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