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바닷물에 차량 수십 대가 잠긴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 해안가마다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건설되는 가운데, 자연재해가 빈번한 곳에 초고층아파트가 들어서기로 해 논란이다.
바다 조망권 보다는 재난 대비책부터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자리한 곳은 부산 서구 암남동 123-15 일원(한진 매립지)에 드러설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
이곳은 지하 6층 지상 69층 총 1368세대 3개동이 오는 2022년 5월 준공할 예정으로 지난 10일 착공, 분양에 들어갔다.
하지반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 베이시티가 들어설 송도 매립지는 지난해 10월 제18호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해안방파제를 넘어 1∼2m 높이의 바닷물에 차량 수십 대가 잠긴 곳이다.
또 2014년 태풍 너구리 때도 월파로 인해 도로가 파손됐다. 이에 앞서 태풍 ‘매미’로 인해 파도가 해안방파제를 넘어 바닷물에 잠기는 등 상습 침수지역이다.
특히 최근 학회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초대형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진이라든가 쓰나미 등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재난 상습지역에 초고층아파트를 허가한 것은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온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자연재해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도 없이 허가를 내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피해가 발생하면 결국 사회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건설사는 이익만 남기고 재해에 따르는 비용은 사회가 져야하는 악순환을 이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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