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커톤에서 1위를 차지한 학생들. 왼쪽부터 정재휘, 김준석, 김영렬
[울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UNIST 학생들이 ‘현대자동차그룹 해커톤: 해커로드 2017’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소속 김준석, 김영렬, 정재휘 3명의 학생은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현대자동차 입사를 확정지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해커로드는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고려,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 카 관련 서비스를 기획 ‧ 구현하는 대회였다.
특히 지난 8일 치러진 본선 대회에서는 40개 팀이 24시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다. 17일 치러진 결선에는 본선을 통과한 8개 팀이 참가했다. 실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스타트업 등 쟁쟁한 참가자들이 미래형 차량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3명의 UNIST 학생은 잘리스(JALIS)라는 이름의 팀으로 참가, ‘초보운전자를 위한 조언시스템’을 구현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시스템은 차선유지, 방향지시등 ‧ 전조등 점등과 같이 초보 운전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 차량 내 센서로 이를 감지해 운전방식에 대해 음성으로 조언을 해준다. 또한 엔진오일 등 차량 관리를 위한 요소를 점검하거나 정기적으로 운전 습관 개선에 대한 피드백도 해 준다.
세 학생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을 쌓아왔다. 평소에도 기계분야에 새로운 요소들을 접목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은 커넥티드 카에 대한 공모전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했다.
학생들은 “자율주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지만 우리는 그 전 단계에 주목했다”며 “초보운전자가 차량에 대해 더 쉽고 빠르게 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자율주행처럼 먼 기술이 아니라도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팀명인 ‘잘리스’는 ‘조금 똑똑한 시스템’이라는 의미다. 영화 아이언맨의 매우 똑똑한 인공지능, 자비스의 ‘매우(Very)’를 ‘조금(Little)’으로 바꿨다. 학생들은 팀명을 통해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인공지능이 다가올 커넥티드 카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알아 왔던 만큼 팀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현대자동차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만큼 작은 배려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수행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외부의 다양한 아이디어, 인재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해커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차 해커톤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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