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전 부산부시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삐’. ‘부산뿐’이란 뜻을 지닌 부산사투리다.
이 ‘부산삐’란 단어가 지금 지역에서 계속 회자된다. 이 단어의 부상은 정경진 전 부산부시장의 행보와 거의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이는 ‘부산삐’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으로 나설 뜻을 밝힌 정경진 전 부시장의 지지조직인 까닭이다. 이 조직은 출범이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는데도 꽤나 굵직한 선을 긋고 있다.
지난 11월 1일 정경진 전 부시장 지지자들은 문병근 전 부산대 교수를 상임대표로 하고 대학교수, 전직 공무원, 시민단체, 기업인 등 명망이 높은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포럼 ‘부산삐’를 출범시켰다.
‘꿈과 사랑이 있는 도시 부산’을 슬로건으로 닻을 올린 부산 미래 정책 포럼 ‘부산삐’의 출범을 계기로 정 전 부시장은 토크쇼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부산삐’ 출범에 즈음해 정 전 부시장은 자신의 SNS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나라 전체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확신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고 싶은 부산, 기회의 도시 부산을 만드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 “삼면이 바다인 부산을 새롭고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보자”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11월 11일에는 부산시 해운대구 소재 ‘바보주막’에서 포럼 ‘부산삐’와 시민의 날개(위원장 유창렬)가 공동으로 ’정경진·김홍걸의 막걸리 토크쇼’를 열었다.
이날 정 전 부시장은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사람이 모이는 부산, 청년이 스타가 되는 부산, 지방분권이 이뤄져 자치권이 있는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며 “20년 넘게 이어져 온 부산지역 정치세력의 일당독점이 최대적폐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적폐를 해소하는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공식 출마선언을 한 셈이었다.
정 전 부시장은 또 ‘디소위가 묻고 정경진이 답한다’ 간담회, 민주당 수영지역위원회(위원장 김성발) 주최 정책간담회, 여성정책연구소(소장 문정란)가 개성고등학교에서 마련한 차세대 지도자 연수교육에 출연·강연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발전 방향을 제안하고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경진 전 부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선거캠프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특히 정 전 시장은 지역 공직사회의 신망이 높아 중도와 보수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친노·친문 세력과 중도층의 지원을 받으며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펼칠 것으로 보여, 그가 본선에 올라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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