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은 오는 31일 2017년 경마를 총 결산하는 연도 대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최우수 마주·조교사·기수 등 각 부문별 연도 대표는 1월 1일부터 12월 10일(그랑프리 시행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다승·승률 등 평가요소를 반영해 선정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마 관계자들은 2018년에도 스포츠정신을 바탕으로 양질의 경마 시행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한해의 중심에 섰던 부산경마. 각 부문에서 눈에띄는 성적을 보여준 이들의 활약상을 되짚어본다.
김영관 조교사가 1000승 달성으로 고중환 본부장으로부터 기념패를 수여받고 있다.
-‘우승 또 우승’ 최우수 조교사... 김영관
95년 대한민국 경마 역사상 최단기간 1000승 신기록을 달성한 19조 마방의 김영관 조교사가 2017년 대업을 이뤘다.
김 조교사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월 10일 기준 총 88승을 기록해 다승 부문 선두를 굳힌데 이어 승률 23.7%, 입상률 52.8%의 압도적인 저력을 보여줬다.
2·3위 조교사들의 승률이 1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왜 김영관 조교사인가’라는 의문점이 풀린다.
5회 우승의 대상경주 면면도 화려하다. 파워블레이드의 깜짝 우승이 빛나는 그랑프리 경주(GⅠ), ‘황제’ 트리플나인이 가져간 대통령배(GⅠ)가 경마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김영관 조교사의 대활약에 이어 1조 백광열, 8조 토마스, 15조 안우성 조교사 등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성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시즌 최다승’ 최우스 기수...조인권, 대상경주 약점은 숙제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친 부분은 기수부문의 다승 경쟁이었다. 총 86승을 기록한 조인권 기수가 81승을 기록한 조성곤 기수를 5승차로 간소히 제치며 최우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조성곤 기수는 조인권 보다 승률, 복승률에서 다소 앞섰으나 우승횟수 뒷심에서 밀려 아쉬움을 전했다.
특이한 점은 조인권·조성권 기수 모두 올해 대상경주 우승은 맛보지 못해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는 것이다. 3위를 차지한 유현명 기수는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우수 기수로 뽑힌 조인권 기수.
-‘OO블레이드’ 각인...최우수 마주 김형란, 보유마 알토란 성적보답
2017년 마주부문에서는 22승을 달성한 김형란 마주가 선두에 웃음을 지었다. 김형란 마주는 경주마 이름을 모두 ‘OO블레이드’ 짓기로 유명하다.
올해 그랑프리(GⅠ) 대상경주에서 ‘황제’ 트리플나인을 꺽고 우승한 파워블레이드가 김형란 마주의 대표마다. 파워블레이드는 올 한해 3승, 2위 2회, 3위 2회를 기록하며 국보급 경주마로서 우뚝섰다.
이외에도 캡틴블레이드, 엑톤블레이드 경주마 등이 올해 좋은 컨디션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 김형란 마주의 호성적에 일조했다.
4승차이로 아쉽게 2위에 오른 이종훈 마주는 김해시장 첫 회 우승에 빛나는 ‘월드선’, ‘석세스스토리’의 선전이 돋보였고, 이어 ‘트리플나인’을 보유한 최병부 마주 등이 순위권에 진입하며 경쟁력을 선보였다.
-파워블레이드 ‘연도 대표마’ ‘최우수 국내산마’ 타이틀 싹쓸이
2017년 한국경마 최고의 경주마는 ‘파워블레이드’였다. 2015·2016년 2년 연속 최고의 경주마에 이름을 올린 ‘트리플나인’은 왕관을 ‘파워블레이드’에 물려줘야 했다.
‘연도대표마’는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가장 격이 높은 부문이다. 여느 시상식에서의 대상과 같은 의미다.
후보에 오르기 위한 자격도 ▲그랑프리 대상경주 출전마 ▲국내 최상위 오픈경주(GⅠ~Ⅲ)에 입상한 기록이 있어야하는 등 까다롭다.
최종적으로 연도대표마는 경주성적에 경마고객들의 인기투표가 반영돼 결정된다. 때문에 연도대표마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1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단 것 외에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한국 최초 통합 3관마, 2017년 그랑프리(GⅠ) 우승으로 경마계 황제판도를 뒤바꾼 ‘파워블레이드’는 이미 독보적인 연도 대표마 후보로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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