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최고가 내각으로 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당에 남을 경우 그것은 개헌 정국에서 돌파력 있는 자신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고,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이 전 최고로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개헌 의지를 읽고 당내에 남아 친이세력의 확대에 힘을 쓰는 것이 최상의 정치적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친이그룹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전 최고로서는 당에 끝까지 남아 영향력을 착실히 넓혀 나가며 기회를 엿보다가 이원집정부제로 개헌이 이뤄지면 당 대표를 거머쥔 뒤 총리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최고 측은 “당장 당에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 최고가 내각으로 전격 입성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럴 경우엔 당에 있는 측근인 공성진 이군현 진수희 의원 등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계속 세력 확대에 나서는 대안이 있다. 이 전 최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