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물망에 오른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2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사진>
동아대 사회복지대학원장 한세억 교수 사회로 열린 이번 정책토론회는 ‘부·울·경 상생발전을 위한 24시 신공항 건설’을 주제로 펼쳐졌다.
배준구 경성대 교수, 박영강 동의대 교수,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상임대표, 부산영성소비자연합 조정희 상임대표, 전 부산발전연수원 최치국 박사 등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경진 전 부시장이 이날 토론회 기조 발제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과연 부산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새로운 24시 공항건설은 진정 힘든 일인가 따져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제라도 다시 신공항 건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토론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정 전 부시장이 발제를 통해 언급한 “호랑이를 그리려다 자칫 고양이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신공항 문제를 바라보는 그의 입장을 압축했다.
정 전 부시장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 과연 800만 동남권 국민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물으며 “가장 대표적인 24시간 운영이 가능한지와 소음 문제 등에 대해 국토부와 부산시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문제를 더 이상 늦췄다간 두고두고 후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성대 배준구 교수는 소음과 안전성의 문제를 거론했다. 배 교수는 “기존 김해신공항을 24시 공항과 소음·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할지 아니면 아예 가덕신공항으로 재추진 할지의 문제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여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사실 정부관계자들은 ‘인천공항’ 생각 외에는 다른 허브공항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인호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는 20여 년 전부터 TK와 이 문제를 놓고 부딪쳐 왔다.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이 결심하거나 국토부가 국가 미래에 대해 논의의 장을 다시 마련한다면 시민사회는 적극 찬성이다. 다만 6조 원이 넘는 예산이 무산되고, 개항시기가 늦춰지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있다”고 발혔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박사는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면 곤란하다. 사실 대통령의 결정에 기대게 되면 이 역시 정치적 결정이다. 당연히 갈등이 일어나고, 갈등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전혀 엉뚱한 공항을 만들어 버린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지가 모여 중앙정부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경진 전 부시장은 토론회 말미에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왜 이런 토론회가 필요했는지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알리고 관심을 모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경이다”라고 총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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