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폭포 위로는 좁은 개울을 낀 계곡이 길게 이어진다. | ||
그러나 이곳도 올 여름에는 적지않은 휴가 피서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지역 안에 숨겨져 있던 비경들이 차츰 출입통제가 해제되면서 청정자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강산 1만2천봉 가운데 하나인 지혜산(1191m)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두타폭포는 통제가 해제된 군사지역 비경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올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청정 휴가지 양구를 미리 가보았다.
[베일 벗은 두타폭포 두타연 ]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폭포 가는 길은 그동안 민통선 북방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온 곳으로 덕분에 원형대로 지형이 보존돼 있다. 수많은 전쟁의 희생자를 낳았던 지역. 시원한 자연속에 지뢰지대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또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다.
▲ 두타폭포와 두타연. 아래는 멀리서 바라본 두타연 전경. | ||
너른 하천가에는 숲그늘이 없는 것이 다소 흠이다. 해를 가릴 수 있는 우산 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은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 그대로다. 이 맑은 물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열목어가 떼지어 헤엄치고 있다. 열목어는 밤이 되면 눈에서 빛을 내기 때문에 그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 없다.
군사지역이라 군용 차량이나 뙤약볕에 힘겹게 울력을 하고 있는 군인들을 잇따라 지나치게 된다. 10여분 정도 달려가면 우측으로 폭포가는 길이 나선다. 근처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폭포는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진다. 꽤 높지만 폭이 넓은 까닭에 오히려 웅장하다는 느낌이 없다. 물살이 세서 그 주변은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깊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물길을 두타연이라고 한다. 20m의 바위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감싸고 있어 절경이다. 깎아지른 바위마다 돌단풍이 피어나 있다.
폭포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계곡 주변으로는 큰 바윗덩이가 곳곳에 있어서 밑에서 보던 천변의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양구 인근의 파로호 정경. | ||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이곳까지가 전부다. 더 올라가도 계곡이 이어지지만 동면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놀이는 금지되어 있다. 상수원지에 올라가면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아직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양구군은 올해부터 군부대의 사전협의에 의해 두타폭포와 두타연을 일반에게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완전 개방된 것은 아니다. 이 곳에 들어가려면 양구군청(033-480-2251)에 최소 이틀전까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들어가는 길에는 신분증을 확인하므로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입장료는 2천원.
[수입천과 직연폭포]
군부대쪽에서 내려오는 물은 이내 수입천으로 이어진다. 수입천은 전체 길이가 34.8km에 이르는 긴 하천이다. 하천 구간이 길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 괜찮다. 하천 곳곳에는 기암괴석이 넓게 자리하여 편안히 쉬기에도 좋다. 봄철이면 하천변에 밀집 자생하는 수달래꽃이 수를 놓은 듯 피어난다.
또한 특산 희귀어종인 어름치,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방산면 오미리 수입천 수계에 서식하고 있다. 전 구간을 마을관리휴양지로 지정하여 매년 7월∼8월 휴가철에 한해 운영한다.
이혜숙 여행전문 프리랜서 http://www.hyesoo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