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뾰족 솟은 마이산의 두 암봉은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산세로 마치 중국의 옛 그림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 ||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조화롭게도 나란한 암마이봉(673m)과 숫마이봉(667m)의 모습은 퍽 다정하게도 어우러졌건만 짓궂은 인간들은 숫봉우리가 암봉우리에 화를 내며 돌아앉은 모습이 아니냐 하여 두 산신이 토라지게 된 사연을 전설로 지어내기도 했다.
마이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찾아드는 길이 있는데, 차량들이 주로 몰려오는 곳은 남부주차장이다. 예서 탑사까지는 느린 걸음으로도 30분 정도, 산책하듯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오르는 길가에는 3백m쯤 꾸며놓은 야생화 꽃길이 걷는 재미를 더한다.
당당하게 가로막은 암봉에 다가설수록 신비감은 더해진다. 멀리서 보면 매끄럽기만 하던 암벽들의 표면은 군데군데 마치 전설의 새들이 둥지를 지으려고 파내기라도 한 것처럼 둥글고도 얕은 홈들을 갖고 있다. 이런 타포니 지형은 특수한 기후조건 즉 신생대 제 4기의 빙하기와 뒤에 온 한랭기를 거치는 특정한 시기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탑사에 이르기까지 길가에는 더덕구이며 진안 흑돼지 바비큐를 굽는 음식점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쾌적한 명산으로 둘러싸인 고원 지대의 기후와 토질은 더덕이 자생하기에 알맞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고랭지 재배로 진안 더덕의 맛과 향은 특히 강하다고 한다. 진안 흑돼지 역시 참나무 숯을 섞어 만든 활성탄 사료를 먹여 기른 특산품으로 여느 돼지고기에 비해 값이 배나 비싸다.
마이산 자체도 신기하게 생겼지만 이 산에는 또 다른 신비, 또는 불가사의들이 있다.
▲ 마이산의 그 유명한 탑사와 탑으로 이갑룡 처사 가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 ||
이 처사는 탑을 쌓는 동안 단지 솔잎으로 연명하며 낮에는 기도를 드리고 밤시간을 이용하여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렸다고 한다. 가장 규모가 큰 천지탑은 하나의 몸체에서 두 개의 원뿔 형태로 갈라져 솟았는데 그 높이가 바닥으로부터 15m나 돼 한 사람이 손으로 쌓았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 탑의 축조에 대한 여러 설이 분분하다.
숫마이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은수사 태극전은 조선 건국의 역사적 산실이다. 단군상을 비롯하여 조선 태조 이성계가 건국의 계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몽금척도와 몽금척의 복원품, 몽금척무의 내용을 목각한 족자 등이 소장돼 있다.
또 하나의 신비는 숫마이봉 중턱 화암굴 안에 있다. 굴 안에 약수가 고이는 샘물이 있는데 날이 가물거나 홍수가 나도 마르거나 넘치지 않는다. 겨울에 그릇에 물을 담아 그 곁에 두면 수면에 얼음기둥이 생기는 신비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 얼음기둥은 마이산의 지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마이산 남쪽 절벽 아래는 주위 계곡에 비해 따뜻한 공기가 형성돼 상승기류가 발생하면서 상향 수직압력이 작용하는데 횡압력보다 수직압력이 더 강하면 물이 얼 때 그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IC~26번 국도~진안방면~진안로터리 우회전~마령방면 2km~남부 마이산. 또는 경부고속도로 옥천IC~37번 국도 이용 금산~195번 지방도로 이용~진안로터리~마령방면~남부 마이산. 대중교통은 전주~진안에서 북부 마이산과 남부 마이산까지 버스 이용. 문의 마이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063-433-3313) 진안군청 관광개발과(430-2227~8)
마이산=이유미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