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이 29일 대구취수원의 댐 청정수 활용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9년째 표류하고 있는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지적하고 수돗물 안전 해법을 제시했다. 대구과 대구 인근 댐의 청정수를 식수로 쓰고, 농업·공업용수와 하천 유지용수 등은 낙동강과 금호강 물을 활용한다는게 골자다.
이 구청장은 29일 수성구청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 안전을 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대구시가 2009년 이후 9년 동안 아무런 성과가 없이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취수원 자체를 대구와 대구 인근 댐으로 전면 이전하는 혁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는물 안전을 위해 수돗물은 대구와 대구 인근 댐의 청정수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되, 댐에서 수돗물로 쓰는 물의 양 만큼 부족한 농업·공업용수와 유지용수 등은 금호강과 낙동강 물을 활용 되돌려 주자는 발상이다.
이 구청장은 “먹는 물 안전 확보는 시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중대한 문제다”면서 “특히, 지난 1991년 페놀사고 이후 계속되는 오염사고로 낙동강 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일은 대구시의 최우선 과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대구의 댐 취수는 1일 수돗물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공산댐과 가창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하고, 영천댐과 성주댐을 활용하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먼저 “동화천과 신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공산댐과 가창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해 수량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하천 유지용수는 금호강과 낙동강 물을 끌어 쓰면 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 검토 결과 “임하댐에서 하루 40만t씩 공급받는 영천댐과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성주댐에서 각각 30만t과 15만t 취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족한 농업·공업용수와 하천유지 용수와 관련해서는 “영천댐과 성주댐에서 끌어들인 수돗물 양 만큼을 낙동강 물을 취수해 필요한 양을 공급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구미 취수원 이전을 통해 계획한 44만 8000t 규모 만큼의 댐 청정수 확보가 가능해 진다”면서 “이를 위해 댐물을 끌어오고 낙동강물을 공급하는 도수관로 설치 등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5700억 원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 154만t 규모로 풍부한 대구의 정수장 시설을 활용해 댐 청정수를 정수한 수돗물을 성주, 고령 등에 공급하는 방안도 지자체 간 상생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훈 구청장은 “대구시는 2015년 구미시와 취수원 이전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를 계속해왔지만, 정치력과 행정력 부재로 지자체 간 서로 갈등만 키워왔고 대안 모색도 없이 시민들에게 헛된 기대만 갖게 했다” 면서 “이제 청정수 확보란 대구시민들의 오랜 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면적인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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