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남 양산의 경우에는 7명이 넘는 더불어민주당의 양산시장 출마예정자들이 몰리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후보 알리기와 지지세력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현 나동연 양산시장의 3선 수성이냐 더불어민주당의 첫 탈환이냐를 두고 양측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후보자 현수막과 홍보물 등을 통한 선거운동은 선거법상 예비후보등록이 가능한 시점부터 가능하기에 모든 출마 예정자들은 현재 페이스북, 밴드, 블로그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 양산에서는 각 후보예정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온라인 커뮤니티 ‘밴드’가 지지세력 과시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본격 선거운동 전부터 표심의 바로미터라고 회자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은 경선을 염두에 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자유한국당의 나동연 양산시장까지 SNS 표심잡기에 뛰어들면서 김일권 전 양산시의장(더불어민주당) 과 나동연 양산시장(자유한국당)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오후를 기준으로 한 주요 후보예정자들의 회원 수를 살펴보면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 4,044명 ▲나동연 양산시장 2,970명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 2,970명 ▲최이교 서형수 국회의원 보좌관 841명 ▲심경숙 양산시의원 646명 ▲박대조 양산시의원 329명 ▲임재춘 한국청소년문화원 이사장 287명 등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동안 2위 자리를 지키며 김일권 전 양산시의장(더민주)을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던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더민주)이 현역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숨에 3,000명의 회원 수를 확장한 나동연 양산시장(한국당)에게 2위 자리를 쉽게 내준 점이다.
이는 양산시장 선거구도가 김일권 전 양산시의장과 나동연 현 시장의 대결 양상으로 정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나동연 양산시장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지만, 통합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들의 밴드 가입자 수에는 현저히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보수정당이 집권해 온 양산시의 선거 풍토상 한 번도 보인 적이 없었던, 서로 입장이 뒤바뀐 상황이 된 것이다.
물금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 A씨는 현재 후보 예정자들 간의 소리 없는 SNS 표심잡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A씨는 “아무래도 양산은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뉴스나 TV를 통해서 전달받을 수 있는 선거정보들이 한정돼 있다”며 “밴드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예정자들의 일상과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딱딱한 선거방식 보다는 더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부동에서 소매업을 하는 한 시민 B씨는 벌써부터 과열된 선거 분위기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선거가 가까워지니깐 여기저기서 여론조사부터 시작해서 가입해달라라는 말까지 영업에 방해가 될 정도로 많이 오고 있다”며 “후보자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SNS를 통한 후보들 간의 선거운동이 치열해지고 있다.
SNS 선거운동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이뤄지는 후보자들의 사전선거운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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