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어린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온 가족 프로그램 ‘화분 만들기’. | ||
생전 처음 보는 야생의 꽃도 심고 물에 사는 곤충도 볼 수 있는 가까운 자연학습장이 어떨까. 우리 꽃의 정겨움도 나누며 잊었던 자연의 내음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과천 의왕 성남시 사이에 걸쳐 있는 청계산. 서울 근교인 데다 산세가 높지 않아 주말이면 가볍게 등산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산이다. 청계산 줄기가 성남 지역으로 내려온 곳에 농원이라는 이름의 하우스 꽃 재배지가 많이 있다.
매발톱, 복수초, 앵초, 돌단풍….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우리 들꽃이다. 장미, 백합 등에 익숙한 눈들도 학습장에 있는 실물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어렵던 이름도 금세 정이 들어 입에 붙었다. 자연 학습장에서 이루어지는 ‘들꽃 이야기’는 꽃에 대한 이론과 실습으로 이루어진다.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 각자의 화분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한 켠에 준비되었다. 컵라면 크기만한 작은 화분에 ‘마사토’라 불리는 흙을 3분의 1쯤 채운 후 꽃 모종을 넣는다.
이곳에만 1백80여 종의 꽃이 있지만 그 중 생명력이 강하고 보기에도 좋은 돌단풍 종지나물 매발톱 금낭화 등을 주로 많이 심는다. 모종은 산에서 직접 캐오기도 하고 멀게는 제주도에까지 주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곳 농원에서 싹을 틔운 것이다. 모종을 넣은 후 다시 마사토를 채우고 물을 뿌리면 끝이다.
재료는 손수건만한 무명천과 숟가락, 여러 모양의 풀잎 몇 개가 전부다. 풀잎을 천 사이에 끼워넣고 숟가락으로 퉁퉁 두드리면 풀잎의 가는 무늬까지 고스란히 천에 옮겨진다. 가을에는 단풍을 함께 염색하면 초록과 빨강이 수놓인 예쁜 손수건을 가질 수 있다.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와 수서곤충 관찰. | ||
숲과 계곡, 절, 공원 등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청계산은 깊고 아늑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청계산에서 흘러내린 이 청정 계곡은 자연 학습장 바로 옆에 있는 금토천으로 이어진다. 1급수의 자연 하천에 5월부터는 수서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주변의 식물들도 한창 파릇하게 돋아 때이른 물놀이에 적격이다.
강도래 버들치 반딧불이 플라나리아 다슬기 등 책에서나 보던 것들을 발견하면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래서 자연 하천 프로그램은 이곳에서 가장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놀이다. 9월까지 물놀이를 겸해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연학습장에는 5월을 기다리는 나비 번데기들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곤충실, 반딧불이 유충이 다슬기를 영양분으로 자라고 있는 유리 수족관을 볼수 있다. 5월에는 학습장 농지에서 고구마 심기, 9월이면 고구마 캐기와 야생밤 줍기가 기다린다.
관련 정보
▲장소: 들꽃사랑 자연학습장 ‘들꽃농원’(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031-709-0148, 019-249-0149) www.nativeplants. co.kr
▲시간: 오후 6시(하절기 오후 8시) 까지
▲이용료: 개인 3천원/4인 가족 8천원/단체는 별도 문의. 각 프로그램별 참가비 별도
▲가는 길: 서울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1-1 이용, 종점 하차. 자가용은 세곡에서 판교 방향 국도로 가다 세종연구소, 한국도로공사 지난 삼거리에서 금토동 방향으로 우회전 후 2.5km지점. 취사 금지구역이며 매점이 없으므로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