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숲 입구에 나와 시원한 약수로 산림욕을 마감하는 부자의 모습이 정답다. | ||
전국 대나무의 약 4분의 1이 이곳에 있어서인가,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의 흔적이 정말 많다. 해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담양에서는 약 30년의 역사를 가진 대나무골 테마공원과 추월산 자락에 자리한 약 다식 체험관을 찾아가보자.
죽림욕, 송림욕 등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산림욕 체험이 가능하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오미오색(五味五色) 약초 다식도 만들어 볼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감있는 담양의 자연 속에서 건강한 기운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남 담양의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시중 여행사의 단골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다. 드라마, 영화나 CF의 배경이 된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인지 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단순한 관광보다 여기서 정작 해야 할 것은 산림욕이다. 맹종이 부모를 위해 캔 죽순이라 하여 ‘맹종죽’이라 불리는 대나무가 빽빽한 숲에 들어서면 쏴아 하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바람이 불어와 마음과 몸을 정화시켜 준다. ‘잠시 꺼두셔도 좋다’는 휴대폰을 슬며시 꺼놓고 대나무가 이끄는 방향으로 몸을 맡기면 도심의 찌든 때가 다 빠져 나가는 것 같다. 죽림욕을 위해서는 팔짱을 끼고 빠르게 걷는 것보다 팔을 넓게 벌리고 천천히 산보하듯 걸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 길지 않은 대나무 숲 터널을 지나면 대(竹)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잔디운동장에 다다른다. 사계절 다른 모습의 대나무 일생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사진을 감상하고 나면 대나무에 대한 친근감이 더해진다.
잔디운동장 위쪽으로는 황톳길 소나무 숲이 연결되어 있다. 대나무 못지않게 울창하고 긴 소나무길이 형성되어 있어 송림욕 하기에 적합하다. 복식 호흡으로 소나무의 향을 깊숙이 들이마시며 특히 황톳길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면 죽림욕과는 또다른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 소나무 숲에서 약간 땀이 배이면 다시 나오는 길은 시원한 대나무 속이다. ‘우후죽순’으로 자라나는 죽순 구경을 하느라 사람들은 떠날 줄 모르고, 다시 돌아나온 입구에서 시원한 약수 한 그릇 떠 먹으면 자연에서의 산책은 마치게 된다.
대나무골을 벗어나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조용하고 운치있는 추월산 아래 약(藥)다식을 만들고 있는 ‘신지식인’이 한 분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조미료 등에 길들여진 아이들을 걱정하며 천연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순자씨(63)의 지도 아래 전통 다식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추월산 약 다식(위쪽). 신지식인 이순자씨의 설명을 들으며 다식을 만드는 모습. | ||
이 재료들을 볶은 찹쌀가루와 꿀, 죽염과 함께 반죽하여 다식판에 찍어내면 차(茶)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약초 다식이 완성된다. 고소한 맛, 쌉쌀한 맛, 새콤한 맛, 달착지근한 맛, 떫은 맛 등 다양한 색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맛과 함께 독특한 향 또한 일품이다.
미리 신청을 하면 함께 배워가며 다식을 만들어볼 수 있고, 며칠 머물면서 장아찌 김치 장 담그기도 참여할 수 있다.
자연에서의 산책과 몸에 좋은 음식, 움직이는 웰빙 생활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정보 담양 대나무골·추월산 약 다식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 061-383-9291 / 011-604-2299. 입장료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주차 무료
▲추월산 약 다식: 참가 문의 061-382-2828, 011-618-8090. 참가비: 3~4만원(식사 포함), 이외 장아찌, 김치류, 장류 담그기 가능(2박3일 숙식 프로그램 50만원).
▲가는 길: 담양읍서 24번 국도 따라 순창 방향으로 약 5km 가다 석현교를 건너 우회전. 마을 앞 좌회전으로 2km를 가면 고지산 자락에 대나무골 테마공원, 담양읍에서 용면으로 29번 국도 따라 추월산 자락 아래 두장리 마을 약 다식 체험관.
▲문의: 한국 관광공사에서 <체험! 가족 여행단>을 운영한다. ☎ 02-7299-469 www.knto.or.kr
▲맛집: 죽순요리 전문점 민속의집(061-381-2515) 담양읍내 담양동초등학교 뒤 죽순요리와 전통한식 전문점. 죽순회(1만원)는 담양 별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