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 치여 다시는 안 가리라 마음먹어도 이내 다시금 찾게 되는 곳. 예나 지금이나 각종 놀이시설이 있는 유원지는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기분 전환하러 가기에 알맞은 장소다.
화성으로 유명한 수원에는 1977년부터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유명한 유원지가 있다. 예전에 비해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천혜의 호반을 자랑하고 있는 수원 지역의 명소, 원천유원지다. 공중화장실과 식당 등 깔끔하게 정돈된 부대시설과 함께 시원한 수상 레저와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도심 속 호반유원지로 손색이 없다.
수원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원천유원지. 도심에서 이곳 입구를 거쳐가는 일반 버스(37, 85번 등)가 많이 있지만 원천 유원지내로 들어오는 버스는 65번 하나다.
이를 이용하면 유원지 입구를 알리는 둥근 아치형의 간판에서 그만큼 다리품을 덜 팔아도 된다. 초입의 음식점이나 오락 시설 등을 지나쳐 광활한 면적에 펼쳐진 원천 저수지는 한눈에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모터보트, 발로 저어 움직이는 오리보트나 유람선 등 유선(遊船) 놀이기구들이 초여름을 즐기고 있다.
게다가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어 무더위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비교적 짧은 수상에서의 시간이 아쉽다면 저수지 양 옆에 자리잡은 두 개의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한번에 3천6백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영장 두 곳도 한여름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수상 놀이와 더불어 즐거운 물놀이 장소다.
한편 이곳은 유원지로선 특이하게 학생들의 모꼬지 장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우거진 솔밭 지대가 시원한 ‘아랫 공원’에는 민박촌, 야영장, 씨름장, 족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어 수원 지역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여기서 시작된 송림은 저수지 주변까지 이어져 16km에 이르는 유원지 일주 도로를 더욱 운치있게 만든다. 바람을 끼고 달리는 이곳은 말 그대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곳곳에 전통 찻집, 카페, 음식점 등이 있어 분위기 있는 데이트도 가능하고, 허브 농장, 과일 채소 농장 등에도 들러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유원지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수원 화성 성곽과 유원지의 대표적 놀이 기구인 선박의 모양을 형상화한 외관으로, 2001년 전국 화장실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다. 외부와 함께 깨끗한 내부도 표창감이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원천 유원지는 최근 이 화장실처럼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관광시설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에서 특화된 첨단 테마공간 개발을 목표로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라 하니, 수도권 남부 지역의 대표적 종합 관광지로서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관련정보
▶관리사무소 031-228-2733, www.webtown.org/wonchun▶주차료 소형 1천원, 중형 2천원, 대형 3천원 ▶수상 레저: 모터보트(6인 1대) 2만원, 오리보트(4인 1대) 1만원, 유람선(1인) 3천원, 수상스키(보드) 강습 1일 3회 6만원 ▶수영장:오전 9시~오후 6시, 어린이 5천원, 청소년 6천원, 성인 7천원
송민주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