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45년 건축된 포탈라궁(위)과 라싸 번화가. | ||
한국에서 티벳으로 갈 때는 보편적으로 인천에서 중국의 성도까지 비행기로 연결한 다음 성도에서 티벳 방문 허가증을 받아 티벳 수도 라싸로 들어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인천~성도는 아시아나항공과 중국항공사가 운항하고 있어 어느 날이건 연결이 가능하지만 성도~라싸 구간은 항공편이 매일 아침 일찍 있는 관계로 성도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중국은 티벳을 자기네 나라의 일부로 간주하면서도 외국인이 티벳을 방문하려면 중국 비자 외에 티벳 방문 허가증(TTB)을 따로 받도록 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두고 있다. 개인 배낭여행의 경우라면 별도 청구되는 30만원 정도의 비용부담(라싸 3박4일 체류를 의무적으로 예약해야 허가증이 발급된다)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국내에서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TTB를 미리 받아두면 추가부담이란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어 성도 도착 다음날 바로 라싸행 비행기를 탈수 있다.
라싸에 도착하면 사진으로 보아온 포탈라궁의 정경과 함께 반갑지 않은 고산병과 마주치기 십상이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목욕을 삼가고(특히 머리 감는 일은 절대금물), 음식도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씹은 다음 삼키고, 물을 많이 마셔 산소를 보충하는 것 등이 고산병 극복에 도움이 되지만 남은 여행을 앞두고 기본적으로 2~3일 정도는 이곳에 머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라싸의 유명 사원에서 오체투지하는 티벳 순례자들의 모습에 감동 받으며 자신의 삶,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보는 시간들은 고산병 적응을 위해 머무는 2~3일을 아깝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