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성곽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 화성.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것으로 더욱 유명아다. | ||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국제 기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유적들은 보존 상태가 좋고 유래가 깊어 찾아볼 만한 가치가 높다.
제대로 된 답사를 하려면 사전 지식은 필수. 답사할 때는 카메라와 녹음기 혹은 노트를 필수적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답사 후에는 답사일지를 쓰도록 한다.
경기 수원 - 동양 성곽의 백미 화성
경기도 수원(구 시가지)을 빙 두른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갖춘 동양 성곽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성했다(1796년).
다산 정약용은 이 성을 지었던 설계도와 함께 인부들에게 지급한 품삯과 자재, 식량 수급까지 꼼꼼한 기록을 남두었다. 이 설계도에 의해 당시 성 모양을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성곽의 둘레는 총 5천7백44m.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서 두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주변에 원천유원지와 팔달공원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알맞다. 작지만 호젓하고 운치 있는 용주사도 들러볼 만하다.
▲ 창덕궁(위), 종묘 | ||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세운 경복궁을 터전으로 시작되었지만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잿더미가 된 뒤 3백여 년간 조선의 왕들은 정궁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 선조가 죽은 뒤 광해임금은 1610년 창덕궁을 정궁으로 삼아 이후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백58년 동안 사용했다.
창덕궁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숲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건축이다. 전각들 외에 후원은 조선의 전통 정원 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령 3백 년 넘은 거목과 연못, 정자 등 조원시설이 완벽하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은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관람은 반드시 정해진 시각에 안내를 받아야 한다(02-762-0648/8262/9513).
서울 - 조선왕조 신주 모신 종묘
고대로부터 역대 국가의 왕권은 종교와 정치권력을 포괄하는 것이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종묘와 사직. 종묘는 역대 왕이나 태조의 선조들까지 모시는 곳으로 왕권의 정치적 정통성을 상징하고, 사직은 왕권이 하늘로부터 인정된 것임을 드러낸다. 서울에도 조선시대 경복궁을 중심으로 우측에 사직단, 좌측에 종묘를 세운 것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매년 5월 넷째 일요일에 제례를 거행한다.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울에서 시티투어 버스(02-777-6090, 02-3707-9457)를 이용하면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복궁 등 사대문 안 궁궐을 여유롭게 순회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한다.
경주 - 석재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석굴암은 서기 774년 신라 혜공왕 때 완공된 절로 건립 당시 명칭은 석불사였다. 석굴암은 신라시대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문화유산이다.
토함산 서쪽 중턱에 있는 불국사는 신라인이 그린 이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지상에 옮겨 놓은 곳이다. 경내에 화강암을 떡 주무르듯 자유자재로 다뤄 조형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다보탑과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석가탑이 있다. 석굴암은 국보 제24호, 불국사는 사적·명승 제1호.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으로 등록됐다.
▲ 불국사(위), 경주유적지 | ||
경남 합천 해인사에는 13세기 고려가 만든 팔만대장경이 보존돼 있다.
8만1천2백58장의 대장경판은 몽고의 침략에 맞서 고려 왕조가 강화도에 피신해 있던 1237년(고종 24년)부터 12년에 걸쳐 강화 선원사에서 완성됐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해인사를 둘러싼 가야산 국립공원에는 사명대사가 입적했다는 홍제암, 기이한 바위와 탁 트인 전망으로 유명한 백련암 등이 있다.
전남 - 청동기 무덤 고인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인돌이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한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인 고인돌은 전국적에 약 3만여 기 정도가 남아 있으며, 고창 화순 강화도의 집단 유적지가 유명하다.
화순 유적지(전남 화순군 도곡면)에서는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도 발견되었다. 강화 유적은 강화군 부근리, 삼거리, 오상리 등의 지역 고려산 기슭을 따라 120여 기가 분포하며 부근리 고인돌은 세계 최대의 것으로 평가된다.
고창 화순 강화의 유적지가 2000년 12월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