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리버 여행기>를 테마로 연출한 테디베어. | ||
그런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서울 외곽에 인형을 전문으로 모아놓은 박물관이 생겨났다. 테디베어 인형박물관과 토이박물관. 전통적인 곰 인형부터 이 곰들을 주인공으로 어린이들의 인기 동화 장면을 연출한 코너까지. 재치 만발한 박물관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키가 13m나 되는 거대한 테디베어(곰인형)가 방문객의 시선을 끄는 곳, 테디베어 인형박물관이 자리 잡은 건물 입구다. 이 박물관이 자리 잡은 곳은 분당 오리역 부근 베어캐슬이라는 복합쇼핑몰이다.
완구 쇼핑몰 ‘베어캐슬’은 최근 테디박물관을 설립하면서 유럽에서 테디베어가 처음 등장한 지 1백2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기네스 베어’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길이가 13m나 되는 ‘기네스 베어’는 제작기간 한 달에 비용도 2천만원이나 들었다고 한다.
테디베어 박물관은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만 두 번째. 테디베어의 테디(Teddy)라는 이름은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오도어 루즈벨트의 애칭에서 따온 것. 오늘날까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곰인형의 대명사가 됐다.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테디베어의 유래. 역사 등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1902년 독일의 마가르테 슈타프 여사가 봉제로 곰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무렵부터 테디베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의상과 몸매와 표정으로 만들어졌다.
▲ 테디베어 박물관 내부. | ||
“엄마! 저기 걸리버도 있어!”
“저건, 소타기 말타기 놀이란다.”
‘옛날옛적에’라는 코너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인다. 곰인형이 <걸리버여행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심청전>의 청이가 되어 연꽃 속에서 올라오기도 하고, <햇님달님>의 주인공이 되어 동아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기도 한다. 부모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향수가, 아이들에게는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곰인형 세트장에서는 사람 크기만한 곰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 테디베어 박물관이지만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관람객들을 배려해 매시 정각 마술공연도 펼쳐진다. 천천히 쉬엄쉬엄 즐기는 것이 관람 요령이다.
4층의 ‘월드토이 뮤지엄’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12개관으로 구성된 이곳은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공간. 최근 유행하는 구체관절 인형부터 비스크돌, 액션 피겨, 플레이 모빌. 영화캐릭터 인형 등이 전시돼 있고, 인형작가들의 우수 창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그중 체험 코너는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다. BB탄 사격과 무선 모터모트를 조종하는 코너는 대개 남자들이 독점하는 공간. 이때, 마음만큼은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테디베어 박물관이나 토이 뮤지엄을 돌아보는 데는 서둘러도 3~4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두 곳의 박물관을 나와서 1층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테디베어 매장이나, 카페테리아 등등 유혹의 손길을 뻗쳐온다.
입장료가 비싼 것이 다소 흠이지만, 11월 말까지는 50% 할인을 해준다. 12월부터는 문화센터를 통해 테디베어나 기타 인형이나 소품 만들기 강좌가 열릴 계획.
가는 길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6번출구), 광역버스 9001, 9401, 9402(광화문)
문의
031-728-5200 성인 8천원, 청소년 및 어린이 7천원(11월 말까지 50% 할인)
www.bearcast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