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수류정과 그 앞 용연. | ||
자연의 지형과 잘 어우러진 화성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 지혜로운 선조의 숨결을 느끼면서 성곽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느라면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고 걷기운동의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화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완벽한 옛 성곽이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올 여름에는 미국 토목학회가 직접 견학한 뒤 ‘2004년 역사적인 토목구조물’로 선정했다. 성곽 전체의 길이는 전장 4천6백보(약 5.7km). 걸어서 2시간30분이면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동서남북 4대문과 남북 2수문, 5암문 등 화성의 시설은 거의 완벽하다. 또한 각종 포루와 각루를 지어 침공을 막는 군사적 수비기능도 갖췄다.
수원 시가지의 확장과 함께 오랜 세월에 걸쳐 크게 훼손됐던 것을 수원시의 신도심 개발과 함께 최근 옛 모습을 완벽히 복원했다. 옛 모습의 재현이 가능했던 것은 1794년 1월 착공부터 1796년 9월 준공에 이르기까지 설계도며 진행상황들이 꼼꼼하고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축성을 감독하면서 공사에 투입된 인원 자재는 물론 인부들의 식비와 명단, 인건비 지출내역까지 날짜별로 세세하게 기록해 ‘완벽한 공사일지’의 선례를 남겼다.
화성의 축성을 지시한 정조는 수시로 행차하여 축성모습을 지켜보고 격려하였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신도시 개발과도 맞먹는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 수원의 동문인 창룡문. | ||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장안문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도는 것. 장안문은 화성의 북문이면서 정문에 해당한다. 수원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걸맞게 문의 위세가 당당하다. 화강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커다란 무지개 문을 만들었는데, 서울의 남대문과 비교해도 위세가 작지 않다.
성문은 옹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깥에서 쳐들어오는 적들을 1차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옹성 때문에 닫힌 대문을 깨부수기도 불가능하다.
장안문에서부터 동쪽으로 1km 가량 올라가다보면 방화수류정이 나온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 20m의 언덕 위에 홀로 앉은 방화수류정은 군사시설과 휴식시설의 조화가 절묘하다. 정자는 그 앞 용연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기능을 하지만, 그 마루 밑에는 총구와 포구가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연못인 동시에 성을 보호하는 해자로 설계된 것이다.
방화수류정에서 5백m 정도 가면 활쏘기 연습을 하던 연무대가 나온다. 지금도 국궁장이 마련돼 누구든 국궁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성곽 중심 팔달산 정상에는 군사지휘소인 서장대가 있다.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좋다.
운동 삼아 성곽을 쭈욱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혹은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화성열차를 타고 성곽을 둘러보는 것도 한 번쯤 해볼 만하다. 3량짜리 용모양의 빨간 미니열차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팔달산에서 장안공원과 화홍문을 거쳐 연무대까지 왕복운행 한다. 요금은 일반 1천5백원. 청소년 1천1백원. 어린이 7백원.
▲가는 길: 경인선 수원 전철역에서 북문행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 약 20분.
▲문의: 화성관리사무소(031-228-2716) 연무대(228-2763) 서장대(228-2764) 팔달문(228-2765) 장안문(228-2768) 수원시 문화관광과(228-3471). 수원시(www. suwon.ne.kr) 화성사업소(www.suwonhs.ne.kr)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