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술사가 카드를 이용한 매니플레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 ||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연말은 왠지 마술사가 되고 싶은 시즌. 누구나 모두에게 깜짝 놀랄 사랑과 행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시기다.
손수건이 비둘기로 바뀌고, 텅 빈 작은 통 안에서 빨간 장미가 다발로 나오고, 순식간에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신기한 마술을 배워본다면? 자 이제 그 비밀의 문을 살짝 열고 마술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설이나 추석 연휴가 되면 온가족을 TV 앞으로 불러모아 꿈과 환상을 선사하곤 했던 마술. 현란하고 아름다운 마술사의 동작을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마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이 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란 그닥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은결, 최현우 등 신세대 마술사들 덕분에 마술붐이 일어나면서 마술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
그 중 한 곳이 서울 압구정동에 자리한 비즈매직(www.biz magic.co.kr). 이곳에서는 이은결 김정국 최현우 등 프로마술사 10여 명이 직접 강사로 나서 간단한 마술을 가르치는 일일체험에서부터 전문마술사 양성교육까지 마술에 대한 모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비즈매직에는 초급 중급 고급반과 마스터반 직장인반 프러포즈반 과학마술반 등 강좌가 개설돼 있다. 수강생들은 초등학생에서부터 30∼40대 성인까지 그 연령층이 다양하다.
기자가 도전한 종목은 카드에 무늬를 새기는 마술과 젓가락의 무늬를 없애는 마술, 손에 있던 카드를 없앴다가 다시 생기게 하는 마술 등 세 가지. 보다 멋지고 화려한 마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것은 막 걸음마를 뗀 아기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격이라는 박병준 마술사(27)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술은 크게 클로즈업, 팔러, 스테이지, 일루전 등으로 나뉘는데, 클로즈업은 관객을 바로 앞에 두고 하는 소규모 마술. 스테이지 마술은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마술이다. 팔러는 스테이지와 클로즈업의 중간에 해당하는 마술로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진행하는 형식이다. 일루전은 사람을 자른다거나, 큰 물체를 없애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한 마술이다.
▲ 컵앤볼 마술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 | ||
마술을 직접 보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바로 눈앞에서 하는데 그 비밀을 못 알아내랴 자신만만이었다. 그러나 알아내려는 시도 자체가 무모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너 번씩 반복을 해도 어떻게 민무늬 카드에서 그림이 생기는지, 손에 있던 카드가 갑자기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수강생들의 고통을 즐기듯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마술사가 그 비법을 공개하는데, 알고 보니 너무나 간단하다. 특히 민무늬 카드에 그림을 새기는 마술은 너무 쉬워서 어이가 없을 정도.
양면 모두 민무늬인 카드 두 장과 한 면에 그림이 있는 카드 한 장을 준비한다. 세 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무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다음 세 장 모두를 한 쪽 손 위에 부채살처럼 펼치고 한 장씩 다시 양 면 모두를 뒤집어 보여주며 무늬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이 때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래 무늬가 있는 카드를 두 번째에 놓고 처음 보여주었던 민무늬 카드를 슬쩍 무늬가 있는 카드 아래에 겹쳐 놓는 것. 이렇게 되면 무늬가 있는 카드를 뒤집어도 무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세 장을 모두 뒤집어 보여준 후 무늬 카드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능청스럽게 슬슬 무늬가 생기라고 주문을 외는 행위를 하면서 카드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마술은 그러나 비법을 알더라도 막상 직접 하려고 하면 간단치가 않은 법이다. 얼마나 침착하고 또 손놀림이 빠른가. 관객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면서 재미있게 공연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데 초보로서는 쉽지 않다. 피나는 연습만이 훌륭한 마술사가 되는 척도라고 박병준 마술사는 조언한다.
이날 배운 가장 고난도의 마술은 손바닥에 있는 카드를 없앴다가 다시 생기게 하는 매니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기술. 겨우 한두 시간으로는 엄두도 나지 않을 마술이다.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이상 손에서 카드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간단한 마술 몇 가지쯤 손에 익혀 타인에게 나를 어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마술로 장미꽃을 선물한다든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보면 감동 백 배일 것이다.
간단한 마술을 배우는 일일체험 비용은 단체인 경우 1인당 1만7천원. 일대일 개인 교습은 1회 10만원(도구비 포함)이다. 문의 02-3433-1755.
마술체험으로의 초대장!
온라인커뮤니티
▲마술학교 cafe.daum.net/ magicschool
▲마술사랑 www.magiclove. co.kr
▲마사모(마술을 사랑하는 모임) cafe.daum.net/magic8
오프라인 마술카페
▲마술램프(대학로) 02-3672-5672
▲치퍼스(대학로) 02-766-3200
▲바그다드(신촌) 02-714-8554
▲알렉산더 매직바(홍대앞) 02-333-3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