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 카페 내부. | ||
서울의 드레스 거리에 누구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는 ‘드레스 카페’가 생겼다. 결혼을 앞두고 미리 한번 꿈을 입어보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희미해진 드레스의 추억을 찾아 드레스 카페에 들르는 중년들도 어색하지 않다. 드레스와 함께 마시는 차 한잔은 그 맛이 더욱 달콤하다.
벌써부터 네티즌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한 이 카페에는 사진을 전공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수시 대기중이다. 드레스 체험에는 ‘드레스 줄’이 긴 주말보다는 평일 오후가 더 좋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수다 떠는 여자,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요리조리 각도를 잡는 남자. 얼핏 웨딩촬영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서울 신촌 이대 입구에 있는 ‘Princess diary’라는 이름의 드레스 테마 카페. 지난해 12월 아현동 드레스 거리가 가까운 이곳에 문을 열었다.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하다. 드레스를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는? 더더욱 아니다. 이곳은 웨딩스레스는 기본이고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전통의상이나 과감한 이브닝드레스까지 입어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웨딩드레스. 이곳의 추천메뉴도 예사롭지 않다. ‘5월의 신부’ ‘블랙 코르셋’ ‘울트라 매직 뽕브라’ ‘그 남자의 턱시도’ 등 드레스와 관련 있는 별난 메뉴들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화려한 꽃문양의 벽지와 고풍스런 인테리어. 각자의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 풍경도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물론, 한쪽 벽에서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들이 총총 등장하기까지는 말이다.
프린세스 다이어리가 보유하고 있는 드레스는 총 30여 벌. 차 값 이외에 드레스 대여비를 따로 내야하지만 2천원에서 5천원까지 비교적 저렴하다. 대여시간은 약 25분으로 사진 찍고 놀기엔 충분한 시간. 손님들이 30여 벌의 드레스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카페에 근무하는 스태프가 드레스 피팅을 도와준다. 그 외 목걸이나 왕관, 깃털, 부케, 코사지 등 드레스에 어울리는 갖가지 소품들을 골라 들면 사진 촬영준비 끝.
▲ 드레스 카페 내부. | ||
“곧 결혼해요. 그래서 미리 여러 드레스를 입어보고, 사진 찍는 연습도 하고 있어요.” 4월 말 결혼을 앞둔 박인정씨(28)는 최근 드레스 카페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 특별한 공간을 생각해낸 사람은 웨딩디자이너 출신의 임시내씨(29). 이대 앞 웨딩거리에서 웨딩숍을 경영해본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드레스 카페라는 이색 사업을 시작한 것.
“여자들은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잖아요. 웨딩숍에서 입어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긴 어렵겠다 싶었어요.”
드레스들은 임씨가 웨딩숍을 정리하면서 남긴 것들과 그 후에 구입하거나 직접 제작한 것들이다. 한 벌에 보통 2백만원 이상 가는 고가의 드레스라 아직 대여료만으로는 이익이 남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이 만든 드레스를 입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결혼 15주년을 기념해 중년 부부가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화장이며 머리손질까지 하고 오셔서는 드레스를 입으면서 바들바들 떠시는 거예요. 그 모습이 얼마나 찡하던지….”
벌써부터 네티즌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한 이 카페에는 사진을 전공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수시 대기중이다. 드레스 체험에는 '드레스줄'이 긴 주말보다는 평일 오후가 더 좋다.
▲찾아가기:
2호선 이대 입구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 02-313-3323 www.dresscafe.cyworld.com